대한전문건설협회 표재석회장은 응답하라
대한전문건설협회 표재석회장은 응답하라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4.06.12 09: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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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은 설계를 비롯, 건축 및 토목, 전문건설, 설비건설, CM, 유지관리 등의 다양한 공종을 거쳐 최종 목적물이 탄생하는 복합산업이다.
선진 외국처럼 ‘건설사업자’ 로 신고하고 그 어떠한 업종이든 수행할 자신이 있으면 영위하도록 하면 좋겠는데 유독 대한민국 건설산업은 모두가 칸막이가 드리워져 있는 태생적 문제를 안고 있다.
오늘 이러한 구조적 특성 가운데 3만7천여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을 던진다.
전건협은 어제(11일)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전국의 대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난 1년 간 협회 살림을 점검하고 예산집행 등 잘못된 점에 대한 개선을 추진하는 등 협회의 건전한 운영에 대해 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시간인 셈이다.
이날 표재석 중앙회장의 인사말에서 비춰 보면 아마도 작년도 협회 살림이 수 십억원의 적자를 본 것임이 분명한 듯 보였다.
이에 대의원들의 승인을 얻어 ‘재산적립조성금’에서 우선 사용하겠다는 계획인 듯 하다.
그런데 황당한 일은 바로 벌어졌다.
총회에 참석한 외부인사는 퇴장해 달라는 사회자의 음성이 들렸기 때문이다.
“ 외부인사라? ... 누가 외부 사람이 있는가...취재기자 외에는 - ”
취재를 하고 있던 기자들 간 웅성거리고 곧 이어 빨리 나가라는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도대체 이것은 무슨 경우인지 ... 무슨 보안을 다루는 기밀회의도 아니고 이른바 총회라는 장소에서 대외적으로 뭔가 떳떳치 못한 일이 있다는 것 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는 노릇이다.
취재기자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표재석 회장에게 묻는다.
“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 대외적으로 언론에 알려지면 안 되는 안타까운 사연이라도 있어서인가? “
“ 그 동안에도 이러한 경우가 있었나요? ” 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직원은 난처해 하면서 “지난 30여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라고 말했다.
협회 직원들조차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그 모습을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런지 정말 궁금하다.
이것은 한마디로 비겁한 행위라고 단언한다.

기자는 25년 간 건설전문기자로 필드를 뛰고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건설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건설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정녕 이것은 아니다.
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비례하도록 협회 운영도 투명성이 확보돼야 할 것이다.
특정인의 스타일이나 추구하는 방식이 상식선을 넘으면 그 조직은 위험할 뿐 아니라 미래발전의 원동력을 상실한다는 경영학적 기본원리를 존중해야 할 것이다.
표재석회장은 이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응하지 않는다면 이는 3만7천 회원사의 알권리를 지배하는 것이다.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 knk @ cdaily.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