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인터뷰]국토교통부 이종국 철도안전기획단장에게 듣는다
[정책인터뷰]국토교통부 이종국 철도안전기획단장에게 듣는다
  • 장정흡 기자
  • 승인 2014.05.23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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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심 안전감독 강화 등 예방적 안전관리체계 구축 총력”

상시 안전사고 사전차단 시스템 구축 방안 추진 중

세계 철도시장 연 3% 성장… R&D 강화 일자리창출 노력

이종국 국토교통부 철도안전기획단장.
“어느 곳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애국심과 국가관이 뚜렷하다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우선할 것입니다.”

잠시 딴 생각으로 엄청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를 근절하고 오직 국민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철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국토교통부 이종국 철도안전기획단장.

이를 위해 국토부는 휴먼에러센터 운용·안전예방시스템 구축 등 철도안전 관리체계 승인제도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이종국 단장은 항공분야에서 23년을 근무하고, 지난 2002년부터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시작으로 철도기술과장, 고속철도과장을 거쳐 2012년부터 현재 철도안전기획단장에 재직 중인 국내 최고의 철도행정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철도안전 정책 방향은.

▲2011년 광명역 탈선사고, 2013년 대구역 사고 등을 계기로 철도안전 업무는 그간 운영기관 중심에서 국가가 직접 관리·감독하는 것으로 정책기조가 전환됐다.

정부의 현장 중심 안전감독을 강화하고, 상시적·예방적 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3월 운영기관에 대한 철도안전관리체계 승인제도, 철도차량 형식승인제도 등 정부의 새로운 철도안전제도가 개편 시행됨에 따라 제도 이행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관련 기준 정비 등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개편 제도 초기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세월호사고, 서울메트로 2호선 추돌 사고 등을 계기로 정부차원의 안전감독을 보다 강화해 근본적으로 철도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철도를 위한 개선방안은.

▲세월호 사고 이후 직접 철도시설, 차량정비 현장을 점검해본 결과 현 시스템으로는 사전에 사고, 장애 가능성을 진단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일반철도, 지하철의 경우에는 사고나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람이 직접 지속적으로 단순 반복 점검하는 방법 밖에 없으나, 이 또한 주로 육안검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상시적으로 시설, 차량 상태 등을 확인, 진단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 등을 마련하고, 사고·장애 발생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분석·평가하고, 필요시 즉각적으로 대응 조치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종사자 인적과실 예방을 위해 기본안전수칙을 법제화 하고, 사고·장애 등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철도, 지하철 시설·차량 등이 노후화 된 부분들이 많아 안전투자를 확대해 교체·개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철도기술정책 추진계획.

▲올해 철도기술정책은 최첨단 철도시스템 개발 및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요 국정과제인 국민 행복 증진, 중소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에 부합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송력 향상, 안전·편의 향상, 건설·운영비 절감, 소재·부품·장치 고도화 등 4대 분야 28개 과제에 1,025억원을 지원할 것이다.

-철도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세계 철도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기술경쟁력을 갖춘 유럽회사들이 과점하고 있다. 우리나라 점유율은 1%에 불과해 전략적으로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R&D를 통해 핵심기술 개발·신뢰성 검증?해외 진출까지 패키지로 지원해 2017년까지 강소기업 3개 이상 육성, 일자리 1,000개 이상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 개발 현황.

▲국내 열차제어시스템은 해외시스템으로써 기존 노선의 연장, 개량 및 유지관리에 있어 해외기업에 기술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LTE 기술을 철도와 융합해 세계 최초로 철도전용 ‘무선통신 제어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도시철도용 시스템을 개발해 대불선(일로~대불)과 호남선(광주송정~일로)에 시험선을 구축, 신뢰성 검증시험 수행 중이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고속철도용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해 우리가 개발한 철도 신호제어시스템을 도시철도뿐만 아니라 고속철도에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대담=김광년 本報 편집국장

정리=장정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