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철도시설공단 권영철 영남본부장
[인터뷰]한국철도시설공단 권영철 영남본부장
  • 부산=김두년 기자
  • 승인 2014.05.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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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 철도건설 추진 만전 지역경제 활성화·친환경 교통 견인한다”

영남권, 경부고속철 2단계 등 총 10조 규모 철도공사 수행

영남 관할 내 철도시설 총 1,890km… 재난안전 등 각종 위험 사전 차단

권영철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장.
세월호 참사이후 국가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강력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철도안전시설 예방과 유지, 철도의 대중교통 이용활성화 중점 추진과 안전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남권 철도건설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권영철 영남본부장의 목소리다.

세월호 침몰 발생일인 지난달 16일 영남본부장으로 부임 이후 40여일째 철도건설 현장으로 출근하고 있는 권 본부장.

그는 임직원들로부터 ‘철도안전지킴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안전에는 100점이 없다며 연일 안전사고에 매진하고 있다.

다음은 권영철 본부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현재 영남권 철도건설 현황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전국 90분대 생활권 실현’하기 위한 녹색철도 건설이 한창인 가운데 영남권에서 경부고속 2단계 사업 외 6개 사업에 공사비 총액을 합치면 무려 1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규모의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정부예산 중 철도건설 사업비는 6조1,115억원이며, 이중 영남권 사업비는 1조2,03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0%(464억원)가 증가됐으며, 올 상반기에 부전~마산 복선전철 및 울산신항만인입철도 건설사업이 공사착공을 위해 준비 중입니다. 하반기에는 영덕~삼척간 철도건설 사업이 착공예정에 있습니다.

현재 경북권에 추진 중인 철도건설사업으로는 우선 ▲경부고속철도2단계 대구도심구간 27.1㎞ 신설 및 개량사업(2007년~2014년) ▲경부고속철도와 동해남부선을 연결하는 3.8㎞의 KTX연결선(2010년~2014년) ▲동대구~영천간 38.6㎞를 복선전철화 하는 대구선 복선전철사업(2006년~2017년) ▲포항, 울산, 경주지역 개발 촉진을 위한 울산~포항간 76.5㎞ 복선전철(2003년~2018년) ▲환동해권 철도망 구축을 위한 포항~삼척 165.8㎞ 단선철도건설(2002년~2016년) ▲포항영일만신항 활성화를 위한 9.2㎞ 단선인입철도(2010년~2018년) 사업이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경남권에는 ▲부산권 도심교통난 완화를 위한 부산~울산간 65.7㎞를 복선전철화 하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1993년~2015년) 사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국민들은 불안, 공포, 분노에 빠져들면서 안정감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대한 영남지역 철도시설 안전 현황은 어떻습니까.

▲영남본부 관할구역 내 철도시설은 경부고속선, 경부선, 경전선, 중앙선, 대구선, 동해남부선 등 총 6개 노선에 1,890㎞ 연장으로 교량 467개소, 터널 110개소, 역사 등 건축물 700개소, 건널목 357개소의 철도시설이 넓게 산재돼 있습니다. 재해 사전예방을 위해 위탁관리자인 철도공사와 협조체계를 구축해 시설물 정기점검 및 급경사지 재해점검 등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시행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주요역과 안전이 취약한 건널목 등에서 철도안전 홍보캠페인을 시행해 철도건널목 안전수칙 준수, 철도보호지구 내 무단행위 금지 등을 당부하며, 철도에 대한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외부인이 철길 진입을 막기 위해 방호시설, 비상시 승객을 대피할 수 있는 대피시설, 낙석 및 붕괴위험 지역에는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지장물 검지장치와 낙석 방지 울타리를 설치해 지역주민 및 열차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터널 안은 화재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상통신장비, 방호울타리, 제연 및 배연설비, 대피로가 있고, 대피 및 구조촉진을 위해 터널진입로, 연결송수관 및 방재구난지역 등 방재시설을 설치 관리하고 있습니다.

-철도 안전시설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사항, 철도안전시스템 운영에 관한 보완사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철도시설 및 안전시설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발생한 ‘경주리조트 붕괴’와 ‘서해안 세월호’ 사고를 보듯이 이를 운영 관리하는 종사자의 안전관리 의식 및 안전시스템은 많은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건설 현장에서 재난 발생 시 초기대처 능력 향상 및 신속한 복구체계 구축 능력 배양을 위한 ‘사고복구 지휘소(CPX) 훈련’을 지난달부터 전 현장에서 전사적으로 시행중에 있으며, 영남본부도 자체적으로 119, 경찰서, 병원, 철도공사 등의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재난 및 안전사고 비상대응 모의훈련도 함께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발생시 신속한 초동보고 및 상황전파를 위해 ‘One-Stop’ 보고가 가능한 스마트폰 앱을 개발 중이며, 현재는 SNS 인 카카오톡을 사용한 보고체계를 운영 중입니다.

초기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위기대응 매뉴얼을 전면 보완·강화해 매뉴얼 교육·평가 체계를 도입해 인적과실, 안전수칙 위반자에 대한 실질적인 상벌시스템을 시행, 안전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관행을 종합적으로 성찰·보완시켜 안전만큼은 확실하게 빈틈이 없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영남본부의 올해 역점 추진사업은 무엇입니까.

▲우선 금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부고속철도 2단계 대구도심 복선전철사업과 신경주~포항간 복선전철사업을 들 수가 있겠습니다.

특히 신경주~포항간 복선전철사업이 개통되면 포항에서 서울까지 KTX 운행으로 현재 새마을호 기준으로 5시간 넘게 걸리던 이동시간이 2시간 20분대로 대폭 단축돼 포항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부산도심권 교통난 해소 및 동남권 교통체계의 중추 역할을 위해 부산에서 울산에 이르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사업이 진행 중이며, 2015년에 부전~일광간 우선개통을 위해 토목공사가 집중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대국민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고속철도와 연계 및 동해축 철도망 정비 사업으로 울산~포항간 복선전철과 포항~삼척 철도사업을 진행 중이며, 동대구~영천간 복선전철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철도공단 영남본부 운영 방침이 궁금합니다.

▲지난달 영남본부장으로 부임하면서 조직의 장으로 영남본부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지금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처음 본부장으로 와서 직원들에게 한 얘기 중 하나가 ‘품질 및 안전관리 지속추진으로 안전사고 Zero’입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시행한 것이 안전관리 메뉴얼 정비 및 공단·감리·시공사의 합동 안전결의대회를 시행했습니다.

앞으로도 선제적 안전관리 예방활동과 재난발생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총괄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해 안전점검과 관리를 크게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공단의 3대 경영원칙인 ‘기본과 원칙’, ‘신뢰와 상생’, ‘창조와 도전’의 원칙을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의 자기혁신과 개발에 적용해 나갈 수 있도록 항상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과 대화 하고 소통해 나가는 본부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중 미포~(구)송정역에 대한 공단 계획.

▲(구)해운대역은 4계절 전천후 관광시설로 미포∼(구)송정역(4.8km)구간은 해안 절경을 활용한 해양관광시설(레일바이크, 숙박, 운동 등)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국유자산인 폐선부지 활용은 공청회를 개최해 부산지역의 지자체, 시민단체 및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폐선부지가 쾌적한 친환경 공간으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대한 부산시민의 관심과 애정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개발사업 진행시에는 시민들의 보행권 확보 및 접근용이성 등을 최우선적으로 감안하겠습니다.

-관련 산업 진흥 메시지.

▲지난 2012년 5월 16일 창원중앙역에서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 제작된 시속 430㎞급 차세대 고속열차(HEMU-430X)의 출고식이 있었듯이 우리 국내 철도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을 향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국민 교통편의 증진과 전 국토의 반나절 생활권 실현을 위해 녹색철도망 구축 사업은 보다 활발히 진행돼야만 합니다.

현재 영남권에서 추진 중인 철도건설사업이 완공되면 동해선과 함께 영남권 순환철도망 기능이 더욱 강화돼 영남권 철도수송체계 혁신과 더불어 지역발전에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녹색교통 혁명에 영남이 그 중심에 우뚝 서있음을 인식하고 부산시를 포함한 유관기관 협조가 그 어느 때 보다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철도인으로서 철도가 국민이 가장 믿고, 편리하게 탈 수 있는 대중 교통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열정을 가지고 철도건설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