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사회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사회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4.04.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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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광 년 본보 편집국장

 

세월호 참사가 이제 8일째다.

행여나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숨막히는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5천만 국민들이 바라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이제 눈물도 말라 가슴만 타 들어간다.
그 누굴 탓하겠는가! 이 땅에 살아있는 자들 모두가 가해자다. 특히 어른들의 부끄러운 행동은 더 이상 할 말을 잃게 하고 자식들에게 그저 죄인일 뿐이다.

어떻게 이 빚을 갚아야 하는가. 어떠한 방법으로 명복을 빌어야 하며 꽃다운 젊은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 내가 할 수 있는 속죄의 길은 무엇인가.

근본적인 문제의 요인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회구조에서 비롯됐다. 제도적인 미흡함은 제쳐 두더라도 대충대충 넘어가도 무방한 우리의 찌든 제도권 병폐가 오늘같은 최악의 참사를 불러 온 것이다.

해양산업을 중심으로 항공, 육상, 건설 등 그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법과 제도는 선진국 못지 않게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이를 운용하는 집행세력 및 이해관계자들의 무사안일한 사고방식이 지구촌 역사의 오명을 낳게 하는 후진국형 사고를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다.

그것도 조선대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해상안전의 일등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의 대한민국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터졌다.

작금 이 시간 세월호를 교훈삼아 건설산업 등 국토교통 산업을 긴급진단해야 한다. 학경력자 , 건축설계 및 감리 , 건설안전 , 시설물 유지관리 등 부문별로 건설산업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 요인을 안고 있는 사안에 대해 더욱 디테일한 정책적 대안이 촉구되는 시점이다.

낙하산을 타고 내려 간다고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 것이다. 그 자리에 누가 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며 국민생명을 다루는 안전관련 제도가 지금까지 어떠한 시스템으로 유지관리 되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이 부분을 집중 점검하고 썩은 부분을 도려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만고의 진리가 있다! 원칙과 기본을 지키라는 것이다.

20여년 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상기해야 한다. 무려 502명이라는 생명을 앗아간 이 날을 잊었기에 어리석게도 20년이 훌쩍 지난 2014년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의 자식들을 물속에 수장했다.

차제에 일대 개혁이 전제돼야 한다.

어느 야당 의원이 얘기했듯이 ‘전 내각 총사퇴’ 라는 카드를 쓸 때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 시간에… 모두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한 사람의 불장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는데… 인간의 힘은 미력하지만 그 인간이 맡고 있는 책임은 상상을 초월하도록 무섭다는 사실을 또 이렇게 아까운 생명들을 잃고서야 깨닫게 된다.

실컷 울고 싶다 . 그러나 눈물이 안 나온다. 울분이 넘치면 눈물은 커녕 악만 남는 법 ...가슴속을 후벼파고도 남는 슬픔만 가득할 뿐이다.
오늘은 꼭 가봐야겠다. 그들이 보고 싶다….

knk @ ikld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