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앞장 건설시장 위기돌파
공기업 앞장 건설시장 위기돌파
  • 이경운 기자
  • 승인 2008.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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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 파키스탄 8억불 등 건설업체 동반진출

토공- 아제르바이잔 PM 수행 등 건설사 지원

 

K-water(한국수자원공사/사장 김건호)가 최근 파키스탄에서 8억불 규모의 상수도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토지공사(사장 이종상)도  아제르바이잔서 PM사업 수주 등 공공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공기업의 해외진출은 국내 건설업체들의 동반진출로 이어지며 건설경기 위기 탈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K-water 김건호 사장은 지난 12일 파키스탄을 방문, Waqar Ahmad Khan 투자부장관, Saleem Mandviwalla 투자위원회위원장, 신언 주 파키스탄 한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Tahir Shamshad 이슬라마바드 수도개발청 부청장과 8억불 규모의 상수도시설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시로부터 56Km 떨어진 인더스 강에서 원수를 취수해 이슬라마바드시와 라왈핀디 시 지역 350만 명의 주민에게 하루 90만톤 규모의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K-water는 6개월 동안의 세부조사를 거쳐 사업시행계획 및 재원조달계획을 제출하고 파키스탄 정부의 승인을 거쳐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특히 이 사업은 K-water의 첫 번째 해외 직접투자사업으로, 공사는 3억달러의 사업비를 조달해 본 사업을 시행, 향후 25년간의 운영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나머지 5억불은 IBRD(세계은행)가 파키스탄 정부에 공여하는 차관자금이 이용된다.


이번 사업의 시행에 필요한 7억불 규모 이상의 관로, 정수장 등 관련 건설 사업은 한국 민간 건설회사가 담당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이 해외 사업개발과 시행을 담당하고 민간부문이 EPC(설계, 조달,건설) 등의 분야에 함께 참여하는 모범적인 PPP(Private-Public Participation) 사업으로, 새로운 국부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water 김건호 사장은 “민간부문과 함께 적극적으로 해외 물 시장을 공략, 공공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 국부창출에도 적극 기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파키스탄정부와의 이슬라마바드 상수도 확장사업 시행을 시작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물 전문기업 도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water는 그동안 다목적댐 건설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수력 발전시장 개척에도 적극 참여, 파키스탄에서 총사업비 3억 3천만불, 시설용량 150MW 규모의 Patrind 수력발전사업을 개발해 내년중반 본격 시행에 들어가는 등 파키스탄 내에서의 수력발전 및 상하수도 시장개척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으며 향후 라오스, 네팔, 필리핀 등지를 겨냥한 수력발전, 상수도사업 등과 중동지역위주의 해수담수화 사업, 하수처리 및 재처리수 사업 등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토지공사의 선전도 눈부시다.


토지공사도 9개국에서 11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30여년간 축적된 신도시 건설 경험과 기술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알제리 부이난 신도시 건설사업에 사업총괄관리자(PM)로 참여, 한국 건설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토공은 지난 10일 아제르바이잔 신행정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역시 PM으로 나서 종합적인 개발계획 수립과 1단계 사업의 실시설계를 맡게 됐다. 이번 수주는 앞으로 발주될 2,3단계 사업관리 및 설계용역은 물론, 총 280억 달러로 추정되는 신행정도시 전체 사업에 국내 건설사들과의 동반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공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는 관계법령 정비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각 기관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에 따른 것으로 이들 공기업이 추진하는 해외 프로젝트 대부분이 자원개발과 인프라건설을 연계한 패키지 형이란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가 건설경기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과 건설업체들의 동반진출이 경기 극복을 위해 일익을 담당, 앞으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