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단체장에게 듣는다] 노진명 한국건설감리협회 회장
[신임단체장에게 듣는다] 노진명 한국건설감리협회 회장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4.03.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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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탠다드화로 건설기술 선진화 앞당겨야”

“글로벌 스탠다드화로 건설기술 선진화 앞당겨야”

해외시장 겨냥 국내 시스템 개편… 현지화 시장 조성 시급
대가현실화․기술경쟁력 위주 발주시스템 구축 등 정부 지원 촉구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현재 노동집약적, 시공중심의 경쟁체제 하에서 가격경쟁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요원하다는 생각입니다. 건설엔지니어링의 경쟁력 제고는 곧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도약이자, 건설선진화를 위한 첩경입니다.”

건설엔지니어링의 글로벌화를 강조하는 한국건설감리협회 노진명 회장((주)도화엔지니어링 대표이사)의 강성이다.

국내 엔지니어링 세계시장 점유율은 0.5% 수준으로 후발국인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인 3.9%에도 못미치고 있는 현실은 신규시장 부족, 건설기술자 경험 부족, 투입인력 관리시스템 부재 등이 문제로 국내 기술력 강화를 위한 국내 시스템의 대폭적인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해외시장 활성화를 외치며 국내 비현실적 대가수준의 과당경쟁 여건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노 회장은 “기술경쟁력을 앞세운 수주경쟁을 유도, 해외시장에서 당당히 겨룰 수 있는 풍토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여기에 언어와 기술력을 겸비한 창조적 기술자 양성이 병행돼야 하는 사안으로 업계 역시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도 세계 질주를 향한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진출 부문에서 시공사 위주의 정책과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노 회장은 “시공사에 비해 열악한 중소업체의 단독 진출에 많은 어려움이 도출되고 있는 만큼 금융지원, 대기업과의 상생방안, 보증제도 등 정부의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는 5월 건설기술관리법 전면개정에 따라 건설기술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협회 명칭도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로 개칭되는 등 올한해 그야말로 격변의 시간 속에 산적한 현안 해결에 나서게 되는 노진명 회장.

“건설기술진흥법은 건설기술 업역 세분화로 업역간 기술교류 단절 등 기술발전 저해요인인 칸막이를 없애고 글로벌 경쟁시스템을 구축, 업역을 확대하고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혁신의 시작으로 업계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이 기회를 더 큰 도약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협회 운영 혁신, 건설기술용역업 발전을 위한 로드맵 마련, 업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실천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1980년 대학 졸업후 입사, 말단직원에서 시작해 국내 최고의 엔지니어링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 오른 노 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협회장 수행에 남다른 경영 노하우가 기대되고 있다.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프로정신으로 무장하고 길게, 멀리 보는 안목을 키워라’, ‘비전, 목표를 갖고 즐거운 일을 많이 만들어라’…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노 회장의 조언 속에서 그의 평생 신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종숙 기자 hjs@ik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