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ITS 핵심기술 개발 시급…저가 입찰 반드시 근절돼야”
“국내ITS 핵심기술 개발 시급…저가 입찰 반드시 근절돼야”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4.03.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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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교통체계산업 집중해부 <국내ITS업계 CEO들에게 듣는다>

지능형교통체계 각 분야 기업별 기술개발 경쟁 심화
해외시장 경쟁력 확보 위해 국내 원천기술 개발 ‘필수’
정부 ITS산업 투자금액 저조 산업경쟁력 육성해야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중소기업 상대로 한 저가입찰 제도는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에서 기술개발 투자비 등을 지원해줬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ITS 국제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핵심기술은 더 개발해야만 합니다.”

“ITS산업은 각 분야별로 기술경쟁력 확보가 필수입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이는 시급한 문제입니다.”

국내 ITS 업계 CEO들이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저가 입찰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ITS분야 투자가 저조한 가운데, ITS 관련 프로젝트가 한정돼 있다 보니 관련 기업들이 국내외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연구개발 투자에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저가 입찰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ITS 시장을 넘어 해외 ITS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기술경쟁력’이 최우선시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위해 국내 자체 핵심기술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자체 경쟁력 확보 노력과 더불어 저가입찰 제도 개선, 투자비 확대 등 제도적인 여건 개선도 뒷받침돼야한다는 주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ITS기업의 각 분야 기업별 기술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ITS 대표기업들이 잇따라 기술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과적차량 단속시스템 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에스에이티(SAT)는 차세대ITS(C-ITS)시대에 발맞춰 저속 뿐만 아니라 고속에서도 과적차량 단속이 가능한 고속 축중기 시스템 개발에 올해 10억원을 투자한다. 에스에이티는 올해 기업부설연구소 인원을 두 배 가량 늘리고, 반도체 축중 센서 개발 등 기존에 보유한 시스템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제품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김일환 에스에이티 대표는 “아직 상용화되기 전 단계이지만, 축중센터 이른바 WIM센서는 방식이 무거운데 가벼운 반도체로 만드는 것을 연구개발 중이다”면서 “이 외에도 영상을 접목시켜 과적차량을 단속할 수 있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에이티의 경우 후발주자 4~5곳이 과적차량 단속시스템 개발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업계 선두를 달리며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의 경우, 업계 1위를 고수하기 위해 기술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터널교통관리시스템(TTMS)으로 정통한 에이엔제이솔루션 역시 터널 안전 분야 핵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도 터널에도 TTMS가 도입될 수 있도록 올해 기술역량을 강화한다.

김만식 에이엔제이솔루션 대표는 “TTMS는 터널 내의 CCTV, 긴급전화, VDS의 감지기 제어기와 비상방송, VMS, LCS의 표출 제어기를 통해 유고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는 시스템이다”면서 “원터치 시스템으로 개발돼 최소한의 인력만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ITS 컨설팅으로 정통한 대영유비텍은 현재 앙골라, 알제리,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해외 IT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도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조근환 대영유비텍 회장은 “중국이 U-City 조성을 위해 3년 이내 몇 천 조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개 도시가 U-City로 탈바꿈한다. 자사 역시 중국 U-City 시범도시 사업에 참여하고자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중국 역시 우리나라 ITS 기술력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많이 발전한 모습을 봤다”면서 “우리나라 ITS 기술경쟁력을 앞으로 더 키워야한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 “핵심 기술을 외국에서 들여온 사례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수주 단가를 높여 새로운 기술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TTMS(터널교통관리시설)를 비롯한 무선통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방재설비 전문기업 소스텔은 올해 역점사업인 터널 제방설비 외 유도등, 터널 사고 시 진입차단막 시스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자체 기술력을 통해 관련 분야 점유율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 역시 기술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이다.

이원문 소스텔 대표는 “올해는 터널 교통시스템 프로젝트와 국도 터널 교통시스템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ITS 분야 역시 동반 침체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경기가 부양됐으면 하고, 중소기업 상대 저가 입찰제도 역시 개선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본보 3월 24일 월요일자 22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