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2014 가구업계 동향] 이케아, 올 연말 광명점 오픈… 업계 지각변동 예고
[점검|2014 가구업계 동향] 이케아, 올 연말 광명점 오픈… 업계 지각변동 예고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4.03.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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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타격 ‘부정’ vs 가구시장 확충 ‘긍정’… 새 판도 전망

이케아가 올해 말 광명시에 대형 매장을 열고 국내 고객을 공략한다. 사진은 이케아 헤이홈에 전시된 가구.
 
2020년까지 5백억 유로 매출 목표 ‘신흥시장’ 공략
이케아 광명점 건축허가…2만5천759㎡ 규모 착공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올 연말 이케아가 광명점을 오픈하며 국내에 본격 상륙할 예정에 있어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가구업계가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으며 대형사와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 대리점 등 소매점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이케아 상륙’으로 인한 파장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케아 광명점이 들어서는 광명 일대 대리점, 소매점 등이 타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명시 근처에 있는 대리점이나 소매점에서는 촛불시위를 하겠다는 말도 나올 정도로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케아 상륙으로 인해 국내 가구업계의 성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A사 관계자는 “공룡 이케아의 진출로 국내 가구업계가 긴장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자사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아닌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기존 국내 고객들은 가구를 구입하는 시기가 일생에 걸쳐 구입하는 횟수가 적다. 하지만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통해 ‘가구의 패션화’ 즉, 소품이 아닌 가구를 통해 집을 꾸미고 패션 소품처럼 소비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를 통해 국내 가구업계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동향도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소형 가구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간 활용도가 높은 제품 및 DIY제품 트렌드가 이케아 상륙 등을 통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언론 등에서 이케아 상륙에 대해 이슈를 만들다보니, 이케아라는 회사가 너무 부풀려진 면도 없지 않다”면서 “국내 가구회사들의 차별화된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이케아 쪽의 국내 상륙 진행 상황은 어디까지 왔을까.

이케아는 1943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홈퍼니싱 기업으로, 전 세계 40개국에서 338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케아그룹은 중국, 러시아, 미국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좋은 시장 상황을 지속하고 있으며, 경쟁력있는 가격을 내세워 국내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기세다.

실적도 우수하다. 이 회사는 2013 회계연도 매출이 지난 해 대비 3.1% 늘어난 279억 유로(한화 4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2013 회계연도 총 수익은 지난 연도 대비 3.2% 증가한 285억 유로(한화 43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케아 그룹은 2020년까지 500억 유로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사업에 돌입한다. 이케아(IKEA)는 광명시로부터 이케아 광명점 건축 허가를 받고 올해 말 광명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케아 광명점은 건축면적 2만5,759㎡ 규모로 2개층의 매장과 사무실, 3개층의 주차장으로 신축된다.

또한 이케아 코리아는 광명점에만 6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열에너지 및 태양광, LED 조명 등을 포함한 지속가능성 솔루션을 구축할 예정이다.

고양시 토지도 매입했다. 이케아 코리아가 이번에 매입한 부지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5만1,297㎡이다.

올 상반기부터는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마케팅 활동도 시작했다. 먼저 국내 공식 웹사이트를 1월 오픈했다. 또한 이달 12일부터 30일까지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헤이 홈! (Hej HOME!)’을 오픈하고 무료로 관람 가능하도록 했다.

패트릭 슈르프(Patrick Schuerpf) 이케아 코리아 대표이사는 “가치 있는 낮은 가격(low prices with a meaning)의 이케아 컨셉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본보 3월 24일 월요일자 22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