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부동산투자 무모한 경매투자
무모한 부동산투자 무모한 경매투자
  • 국토일보
  • 승인 2014.02.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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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철 (주)공정인베스트 대표컨설턴트

권우철 공정인베스트 대표컨설턴트.
부동산의 매수나 매도는 비교적 큰 단위의 금전이 오가는 것이어서 투자에 성공하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 반대로 실패하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부동산 투자를 염두에 두고 직접 거래에 대한 기초지식과 경험을 얻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수반되는지라, 애초에 전문가의 힘을 빌어서 부동산 관련 지식과 정보의 습득은 물론 물건마다의 특성이나 투자성 분석에 정확과 만전을 기해야 한다.

부동산 가격의 등락이나 소비의 가감 등은 수요와 공급의 비례와 재정 상태에 따라 결정지어 진다.

초보 투자자의 부동산 관련 지식은 그저 살아오면서 듣거나 보아온 ‘귀동냥’ 수준에 그친다. 물론 부동산 분야의 서적을 섭렵하거나 관련 자료의 수집, 경제기사에 대한 관심정도에서 남보다 좀 더 나은 정도일 수도 있으나, 막상 일선에서 항상 부동산에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업자나 전문가의 능력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최소한 전체 부동산 시장의 흐름 즉 동향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변화에 대응하여 적절히 움직이는 상황에 대한 적응력이 반드시 따라 주어야 한다.

그 우선이 정보의 수집과 분석이다. 무엇보다 부동산 정책이나 경기의 변화개발계획 등의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부동산 시장이기도 한 까닭이다.

수요와 공급, 시장의 동향, 금리에 관련한 금융정보, 지역 개발계획의 연관성 등 전체적인 부동산 시황을 읽을 수 있는 제대로 된 공부가 반드시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듯 부동산 투자의 시작과 전개, 그 결과는 철저한 자신의 책임 하에 이루어지는 어렵고 무거운 투자 방법인 것이다.

최근 경매 시장을 접하며 나름대로 느낀 바를 두서없이 열거해 본다. 우선 두드러지게 불어난 부동산 경매에 대한 관심과 직접 참여가 다소 ‘무모한 도전’ 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의 우려를 낳고 있다.

단독 응찰 임에도 신건 응찰가격을 넘기는 과감성이 돋보이는 사례의 증가, 차순위 응찰자와 수천수억을 넘기는 차액의 발생, 모처럼 낙찰받았으나 잔금 납부를 하지 않아서 재경매 하게 되는 사례, 기천만원을 쓴다는 것이 ‘0’이라는 숫자 하나를 더해서 수억으로 되어버리는 웃지 못 할 사례 등등 작지 않은 귀한 금전이 허무하게 낭비되고 있다.

필자와 함께 25년 정도 공매, 경매를 통해 많은 부동산을 취득한 지인의 전화를 받았다.

“부동산 투자 경매? 말도 마십시오. 사는 것은 오히려 수월합니다. 파는 것이 사는 것보다는 20배 이상의 노력과 고통이 따릅니다. 매수자의 까다로운 선별 과정, 양도 소득세의 부담 등 말도 못하게 힘들다는 것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한 십년은 미리 늙어 버린 것 같아요.”

필자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수년전 비교적 소액의 토지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분묘 이장 거부로 인해 오천만원의 금액을 손해 본 적이 있었던 까닭이다.

부동산 투자로 큰 돈을 벌어 보겠노라는 각오를 했다면 적어도 몇 년은 오로지 배우고 익힌다는 마음 자세로만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섣부른 판단이나 욕심은 절대 금물이다.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고 많은 위험이 내포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남 따라 장에 가는’ 용감한 투자자들이 경매 정보지 한권 딸랑 들고서 전국의 법원 경매장을 들락거리는 현실에 실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학교나 학원에서 인생의 근본을 모두 배울 수 없듯이 작은 지식이나 경험만으로 ‘부동산 시장’이나 ‘ 부동산 경매 법원’을 통한 대박에의 꿈은 좀 더 많은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자동차 운전 경험이 많은 노련한 운전자가 오히려 크게 조심을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경매 법정에서의 각종 에피소드는 결코 웃어넘길 이야기가 아니다. 귀한 금전이 결부돼 있고, 무작정 낙찰 받고 보자는 막무가내 투자자들의 낙찰 금액이 때로는 시중 매매가를 상회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욕심의 결말’ 인 것이다.

<본보는 부동산 재테크의 꽃 ‘실전 경매 투자’ 칼럼을 격주로 게재합니다. 칼럼니스트 권우철 공정인베스트 대표 컨설턴트는 실전 경험이 풍부한 숨은 투자 고수로 지난 2003년 부동산 공경매사 자격을 취득하고, 구미대학교와 부산 경매학당 등에서 부동산 실전 경매 강의를 맡아왔습니다. 현재 다음 카페 부산공경매, 구미공경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