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전력구조물 관리의 중요성
지중전력구조물 관리의 중요성
  • 국토일보
  • 승인 2008.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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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조 희 래 한국전력 부산전력관리처 과장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한전 부산전력관리처의 초고압 전력공급선로는 부산광역시와 울산시에 걸쳐 송전선로 즉, 철탑을 제외하고 지하에 설치된 지중전력설비만 길이상으로 133km나 된다. 이 설비는 터널식 전력구를 포함하여 전력구조물(이하 전력구) 73km, 관로 60km와 맨홀 202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시설물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력구 지중순회팀의 지속적인 안전점검과 구조물에 발생한 여러가지 원인의 결함을 검토하여 구조물을 진단하고 보수, 보강여부의 판단등 전문기술 취급부서인 지중토목과와 업무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이러한 전력구의 순시점검과 정비는 설비의 대형화와 구조물의 복잡성을 감안한 전산감시시스템, 자동화점검 설비운용등 계량화를 통한 과학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부산전력관리처에서 관리중인 대부분의 전력구는 직원들의 정기순시와 점검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하송전설비의 설비고장 ZERO화를 목표로 유지보수 담당자들의 노력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중구조물은 고압케이블의 열 발생을 완화하기 위해 일정거리마다 환기팬을 설치하고 그 구조물상단에 오물방지용 그레이팅을 설치하고 있는데 인도상에 설치된 이런 설비의 상부에는 각종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담배꽁초, 껌, 휴지는 물론이고 번화가 이면의 그레이팅은 노상방뇨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으니 전기시설물사용과 중요성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성 수준이 아직도 미흡한데 대해 심히 걱정된다.


  금세기 우리 인류에게 생활의 편리함 뿐만아니라 문명의 발전을 가져다 준 전기인데도 전력공급시설인 송전선로에 대한 일반인의 시선이 인체에 대한 유해성 논란으로 곱지 않다.


  우리 주변의 송전선로나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것은 전자파가 아닌 바로 전자계이다. 전자파는 전계와 자계가 상호작용으로 조합하여 빛의 속도로 전파하는 파동을 말하며, 주파수가 높아서 먼곳까지 전파되는데 인체내부를 통과하여 세포를 손상시키는 주파수 대역과 적외선과 같이 피부를 통과하지 못하지만 신체에 열적영향이 있는 주파수 대역으로 분류된다.

 

한편 송변전설비나 가전제품과 같이 극저주파 대역에서 발생하는 것을 전자계라 하며 전자파와 같은 전리효과나 열적영향이 없는데도 전자계의 유해성 논란이 언론에서는 지나치게 확대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주변의 가전제품, 송변전 설비등에 대해 과학적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판단하여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 하겠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한전에서 전력수요를 예측할때 전력 사용량의 피크치를 환산하여 발전소건설을 계획했지만 지금은 피크치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국민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24시간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나 일정한 전력을 소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시를 대비한 필요 예비율 이상을 모두 소진하고 있으니 그만큼 전력이 필요하며 전국 각지에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여야 할 시점이 도래하였으나 발전소 추가 건설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어 가정이나 기업에서 불필요한 전력소비량을 줄여 전력 예비율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국가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 시기에 너나 할 것 없이 조그마한 힘을 모아 무엇보다 추운 올 겨울을 넘길 수 있는 힘을 비축하여 어려운 경제난국을 타개하는데 일조 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