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사)건설산업연구소 천병식 이사장
[인물탐구] (사)건설산업연구소 천병식 이사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4.02.2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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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으로 실천하는 지식인이 되고자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지식인이 되고자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지반강화 특정공법 개발 보급에 남은 열정 바칠 터
37년 후학양성 전념… 토목기술자는 지구를 수술하는 전문가

“평생 학교만 다녔던 인생!
이제 가족을 위해 봉사해야죠”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37년이라는 세월동안 오로지 후학양성이라는 책임을 완수한 것이 무엇보다 자랑하고 싶습니다.”

이름 석 자만 대도 건설산업 특히 토목계에서는 알 만한 사람을 오늘 만났다. 지반공학 분야의 대부이자 최고의 가르침을 주는 교수로 정평을 받고 있는 한양대학교 천 병 식 교수가 오늘 인물탐구의 주인공이다.

갑자기 웬 교수 인터뷰냐고 일부 독자들은 의아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37년 간 교수직을 명예롭게 정년퇴직하고 사단법인 건설산업연구소 이사장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출발점에서 기자와 만났다.

“토목기술자는 살아 숨쉬는 지구를 수술하는 외과의사인 셈이지요. 불특정 다수의 인간생명을 담보로 막중한 책임과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해야 합니다.”

특히 해안가 등 연약지반으로 형성된 국토의 지반강화를 위해 관련 기술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에 평생을 헌신해 온 그이기에 모두들 그를 가리켜 ‘지반공학의 달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학에서 토목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래 무려 47년, 거의 반세기에 육박하는 시간을 건설산업 궤도와 함께 해 온 그에게 국내 건설산업 진흥방안에 대해 물었다.

“해외시장 개척에 전념해야 할 것이며 우리끼리 과당경쟁이 아닌 블루오션을 찾아 특화된 전문성을 갖고 미래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신기술개발에 주력할 때 살아갈 길이 보일 것입니다.”

그는 늘 후배 또는 제자들에게 강조한다.
‘토목공학은 개인의 영달을 위함이 아니라 인류사회 발전의 초석임을 항상 명심하고 봉사한다는 행동하는 자세로 정진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인생의 가장 위대한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다’라고 말한 Thomas H. Huxley의 명언을 삶의 신조로 살아가고 있다고….

488명? 이 숫자는 그가 교수로 재직하면서 배출한 석.박사 인원이다.

과연 대한민국 공과대학에서 천병식 교수처럼 이렇게 많은 전문가를 배출한 교수가 있을까 반문해 본다. 논문 역시 국내 900편, 국제학회지에도 무려 200편이나 게재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열정으로 토목공학을 선도하고 있다.

▲ 해외시장 진출은 블루오션 찾는 길... 미래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신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천병식 이사장(사진 오른쪽).

그러나 세상 부족할 게 없을 것 같은 그에게도 고개를 숙이는 일이 있단다.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공휴일에도 학교로 어김없이 출근하는 남편, 아버지를 많이도 원망도 했을텐데 묵묵히 참아 준 기족이니까요.”(웃음)

그래서 그는 앞으로 많은 시간을 가족들과 보내겠다고 다짐했다는데 그 약속이 잘 지켜지질 바란다.

지난 2006년부터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사단법인 건설산업연구소는 일찍이 지난 74년 국토부로부터 허가받은 비영리법인으로 20세기 근대화의 주역을 맡아 온 건설기술 연구 전문단체다.

“지반강화 특정공법 개발에 전력할 것입니다. 우후죽순 기술적 결함이 있는 공법들로 인해품질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그가 밝히는 미래 포부다.

중년신사의 푸근함과 수려한 외모에서 풍기는 품격이 어우러져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가치향상을 도와주는 듯한 매력의 소유자… 천병식 이사장.

그에게서 오늘 멋진 외길인생의 영원한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 : 김광년 / knk @ ikld .kr
사진 : 장정흡 / jjh @ ikld .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