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CBSI 지수 또다시 하락
건설업 CBSI 지수 또다시 하락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12.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월대비 16.5p ↓ 한 달만에 최저치 재갱신

건설업체들의 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최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달 CBSI를 조사한 결과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10월보다 16.5p 하락한 14.6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CBSI 지수는 올 초 자재값 급등, 미분양 증가 지속 등의 영향으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50선에 머무른 후 10월에는 건설업체의 유동성 위기 심화로 19.0p 급락한 31.1을 기록한 뒤 지난달 또다시 하락해 건설산업의 체감경기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전월 대비 무려 36.7p나 하락하며 한 자릿 수인 7.7를 기록했다.

중견업체와 중소업체도 각각 0.7p 10.9p 하락했다.

10월 26.6p 하락으로 사상 최저치인 17.9를 기록한 중견업체 지수는 다시 전월대비 0.7p 하락한 17.2를 기록했다. 중소업체 역시 전월대비 10.9P 하락한 19.7을 기록해 지난 6월의 사상 최저치인 26.5를 6.8p 재갱신했다.

결국,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규모에 관계없이 최초로 대형, 중견, 중소 모든 업체가 사상 최저치를 재갱신하는 사상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

공종별는 토목물량 지수가 전월대비 12.8p 하락한 가운데 주택․비주택 물량 지수도 전월대비 각각 10.1p, 16.5p씩 하락했다.

지난 10월 공공발주 증가로 9.8p 상승했던 토목물량 지수는 지난달 다시 12.8p 하락한 46.3을 기록해 11월 공사물량이 건설업체들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한 주택, 비주택 물량지수는 11월에도 여전히 10.1, 16.5p씩 하락해 각각 28.3, 29.7을 기록하면서 침체 수준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국내 경기침체가 주택, 비주택 공종의 물량 침체로 이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아울러 자금조달 지수 역시 지난 달에 이어 사상 최저치를 갱신했다.

공사대금수금 지수는 전월대비 7.5p 하락한 47.1을 기록했고 자금조달 지수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대비 14.4p 하락한 28.2를 기록해 자금조달 상황이 사상 최악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력·자재부문 지수는 공사물량 축소로 인력과 자재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수급 지수는 94.6을 기록해 상대적으로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고 상반기 50선을 넘지 못했던 자재수급 지수도 86.4를 기록해 공사물량 축소에 따라 인력 및 자재수급 상황이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산연은 준공 후 미분양 증가에 따라 건설업 유동성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고 대주단 협약 진행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결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