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한국구조공학단체총연합회 정 란 회장
[신년 인터뷰] 한국구조공학단체총연합회 정 란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4.01.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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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기술사 융합이 절실합니다”

“건축사.기술사 융합이 절실합니다”

수직증축 등 전문기술사 설계 참여 절대적
건축사도 전문분야 설계하도록 제도화해야

 
“세계에서 가장 건축엔지니어링 산업이 발전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입니다. 기술사가 설계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는 제도권 아래서 선진화는 진정 요원한 희망일 뿐입니다.”

현재 한국구조공학단체총연합회장을 맡고 있으며 단국대 부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정 란 교수와의 새해 첫 인터뷰를 했다.

연초부터 이 시대 진정성을 모아 현실적인 목소리를 담아 봤다.
신년 벽두인지라 덕담을 나누고 싶었지만 그렇게 한가하게 듣기 좋은 소리만 할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으로 구조적 안전문제가 최대의 이슈로 다가온 가운데 관계법 마저 전문기술사의 참여를 봉쇄함으로써 그야말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즉 ‘건축사만이 건축설계를 할 수 있다’는 규정으로 구조기술사, 설비기술사 등의 전문 기술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건축사는 구조․설비 등 전문분야가 있지요. 우리와는 전혀 다릅니다. 하루빨리 국내 건축사도 구조전문건축사․설비전문건축사 등 전문분야를 지정, 법과 규정을 시대적 사황에 걸맞게 운영해 제도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합니다.”

이른바 일본식 제도에다 미국식 제도를 덧붙여 개선이 아닌 개악이 되고 있으며 서로 상생이 아니라 서로를 죽이는 상극의 법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국내 시장의 큰 문제를 또 지적한다.
“국내 설계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매우 미흡합니다, 이는 우리 건축사가 똑똑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해당분야 기술사들의 기술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건축설계 분야만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기이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현실을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실질적으로 국내시장에서 시행되는 주요 초고층빌딩 기본설계를 보면 국내 설계작품은 찾아 볼 수 없이 거의 해외 건축사에게 의존하고 있음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 초고층빌딩 설계기술 연구단장직도 수행하고 있는 정란 교수는 국내 구조안전 부문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가 지적하는 구조안전 문제의 현실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하청관계로 전락해 있는 건축구조 시장이 국민생명 보호라는 대명제 아래 전문기술사와 건축사의 융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더 이상 간과해선 위험하다는 그의 마지막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