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갑오년 새해 아침에
[신년사] 갑오년 새해 아침에
  • 국토일보
  • 승인 2014.01.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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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철균 본보 사장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으면 국민 모두는 나름대로 희망의 새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새해 아침에 건설업을 오랫동안 경영해오면서 기진맥진한 지인이 올해는 일단 웃음으로 말의 해를 시작하자며 말에 관한 의미 있는 우스갯소리를 카톡으로 보내왔다.

세상에서 가장 리더십이 있는 말은 ‘카리스마’이고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말은 ‘욘사마’이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말은 ‘오바마’란다.

또한 폭탄 맞은 말은 ‘히로시마’이고 왜적을 물리치는데 일조를 한 말은 ‘행주치마’, 고민에 빠진 말은 ‘딜레마’, 엄마 말은 ‘맘마’이며, 엄마 말이 길을 잃으면 ‘맘마미아’라고 보내왔다.

일단 웃고 넘겼지만 우리국민은 참 머리가 좋은 민족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누가 이렇게 말에 관한 우스갯소리를 기가 막히게 지었으며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건설업계가 처한 현실도 그럴듯하게 빗대었을까?

우선 일본이 자꾸 우리 땅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격다짐을 하는데 대한 경고로 폭탄 맞은 ‘히로시마’로 꼬집었고 우리나라 여성들이 왜적을 물리친데 공헌한 ‘행주치마’며 정책당국이나 국회의원에게 경고하는 ‘말 바꾸지 마’까지 기막힌 표현도 있다.

그럼 우리 건설업계가 처한 현실은 이제 산소 호흡기만 떼면 저세상으로 가는 ‘맘마미아’로 표현 하는 게 적절한 것인가?

고민 끝에 우리건설업계가 지향해야 할 말은 이제 다시 ‘일어서자마’ 정도로 밖에 표현할 묘안이 떠오르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 우리 200만 건설인들이 80년대 중동 모래사막과의 사투를 벌이며 오일달러를 벌어들여 우리나라 경제부흥의 선구자역할을 했다는 점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아닌가?

당시에는 대통령까지 나서 건설인들을 격려하고 필요한 모든 정책적 배려도 알아서 해결해 주었건만 세계경제가 불황에 빠져 건설업계가 어려워지자 이제 와서는 정책 당국과 국회에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나 모른다마’ 모양새다.

업계가 정책입안을 요청해도 쉽사리 움직이지 않고 국회는 당국이 어렵사리 제출한 법안마저 여, 야가 당리당략 때문에 대부분 낮잠을 자게하거나 폐지시켜버린 형국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더욱 목을 죄고 있어 부도난 업체가 일년이면 수백개에 이르고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현 상태에서 건설업계의 캄캄한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누구하나 울부짖는 건설업계를 쉽게 보듬어 주고 흐르는 피눈물을 닦아줄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고 정부를 원망하고 마냥 대책 없이 주저앉아 있을 수 만은 없지 않겠는가?

나름대로 피나는 고강도의 혁신과 창조경영을 꽤하면서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께 읍소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통령님! 이제 우리업계의 산소 호흡기는 대통령께서 잡고계십니다.
정책당국도 국회도 우리의 시급한 현실을 해결할 자유 시장 경제 원리에 따른 각종 규제법안폐지 등 피부에 와 닿는 대책이 없는 듯합니다.
대통령께서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통일은 대박이라고 하셨듯이 북한과의 관계를 융통성있게 대처하실것으로 보이며 북한에서도 때를 맞춰 평화로운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제스처를 보냈으니 만큼 차제에 우리 건설업체들이 북한에 가서 아파트며 필요한 시설물을 건설해주고 대신 광물 등을 대물로 받는 정말 통 크고 획기적인 정책을 지시하시면 어떨까요?
물론 현실적으로 남북은 물론 주변국과의 협의 등 많은 제약이 따르겠지만 먼 미래 평화 통일의 초석이 될 수도 있고 건설업계도 살리며 남북 간 화해무드를 실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싶어 감히 건의 드리는 바입니다.”

이런 구차한 생각은 비단 건설업계에 30여년을 몸 담아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며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은 어두운 터널을 기약도 없이 지나고 있는 건설인 모두의 생각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