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주)가 원전 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세슘(Cs) 제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쓰레기에서 세슘만 골라 없애는 것으로 세슘 오염 쓰레기를 물에 헹궈 세슘만 물에 용해시킨 뒤 이 폐수를 수처리 작업으로 정화하는 원리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8만5천톤가량의 방사성 세슘 오염 쓰레기가 방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후쿠시마현 주변지역의 쓰레기 소각장에서는 방사성 세슘 농도가 기준치인 8천Bq/㎏를 초과하는 쓰레기 재가 대량 발생해 처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 제품을 활용하면 일본 현지 세슘 오염 쓰레기 용량을 90%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기술(주)는 최근 이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만들어 실증시험을 한 결과 80% 이상의 세슘 제거 능력이 확인돼 일본에서 성능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특허 출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기술은 하루 최대 10t의 세슘을 제거할 수 있는 상용화 설비 제작을 거의 마쳤으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일본으로의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기술 관계자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 분야에서 우리보다 기술 수준이 높은 일본에 앞서 세슘 제거 기술을 상용화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현지 세슘 오염 쓰레기 용량을 고려하면 많게는 수백 대의 대규모 수출도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