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연말연시, 따뜻한 건설현장 만들기
[기고] 연말연시, 따뜻한 건설현장 만들기
  • 국토일보
  • 승인 2013.12.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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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 주암댐관리단 남광욱 공사과장

 
201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이 되니 각종 모임이 많다. 경기가 좋지 않아 연말 분위기가 안 난다고 하지만 그래도 연말은 연말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듯하다. 어수선하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나 연말이 되어도 추운 건설현장에는 휴일이 따로 없는 분들이 있다. 바로 건설근로자 여러분이다.

누가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 그것도 연말에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싶을까? 하지만 슬픈 현실은 그 일자리마저도 없어서 발길을 돌리는 근로자가 많다는 거다.

우리고장 전라남도에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 주암다목적댐에는 연말에도 공사가 한창이다. 이상기후에 대비해 댐의 안정성을 높이는 치수능력증대사업을 시행중에 있다.

한해를 돌아보니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갖게 된다. 바로 보조여수로로 활용될 터널의 굴착을 무사히 완료했기 때문이다. 터널을 관통하고 이제 구조물 공사가 한창이다. 모두 밤낮, 휴일 없이 일한 건설근로자 덕분이다. 그들의 땀과 기술이 없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건설근로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임금체불이 없어야 한다. 그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일하는 작업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혹시 시공사에서 부당한 계약이나 지시를 하지는 않았는지, 일하는데 불편함은 없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누구라도 먼저 반갑게 인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들이 편하게 쉴 공간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건설근로자들이 마음 편하게 일하는 현장은 안전사고도 줄어들고, 공사 품질도 분명 향상될 거라고 믿는다.

201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바쁘다고 앞만 보고 달렸지만, 이제는 우리 주위를 돌아봐야 할 때이다.

특히 우리 주변에 어려운 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건설현장도 마찬가지다. 공정을 위해 바쁘게 한해를 보냈다면 이제는 건설근로자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추운 연말, 따뜻한 건설현장을 만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