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한 해 2013
아쉬운 한 해 2013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3.12.27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 칼럼]본보 편집국장

 


送舊迎新
한 해가 또 저물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맘 때가 되면 가슴 한 구석에 맴도는 말이다.
지난 일년 동안 한 일이 무엇이며 못한 일은 무엇인가 자성해 보는 시간을 갖는 이 즈음에는 늘 아쉽고 후회가 밀려오는 느낌을 우리는 벌써 수십 년 동안 당하고 산다.

“ 내년엔 절대 *** 해야지 ” 하는 다짐속에서 12월27일.  2013년 마지막 금요일을 보내는 심정이 올해는 유난히 남다르다.

왜일까?
이유가 있다. ‘국토일보’ 라는 전문매체 편집국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해 오면서 필자는 사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직(?)했다고 감히 자부한다.

주위의 염려와 지적, 그리고 걱정어린 충고 등을 뒤로 하고 필자의 철학과 의지대로 밀어부쳐 온 지난 세월이 이따금 재점검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삐끄덕거림이 피부에 와 닿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일보’ 는 건설. 환경. 에너지 전문매체이다.

국민 삶의 기본 의식구조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조건을 충족시켜줘야 할 부문이 국민행복과 직결될 수 있도록 계도하고 조정,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언론이다.

4반세기가 지나도록 이 분야의 건전한 발전을 모색하고 산업의 미래지향적 진흥을 위해 동분서주해 왔는데 과연 내 가슴에 남아 있는 존재가치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없다!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그저 기억에 남는 거라곤 뭐가 그렇게 빠쁜 건지 소변을 보고 싶은데 참다가 터질 뻔 한 일이 뇌리를 스칠 뿐 ... 그래도 ‘ 기자가 바빠야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 ’는 나 자신만의 진리를 믿고 오늘도 그냥 내 자리에 앉아 있다.

2013년 365일. 하루하루가 내게 남겨 준 생각을 정리하며 정말 미련과 아쉬움이 밀려오는 일이 두 건 있다.

첫째는 건설기술관리법의 전부 개정에 대한 나의 생각을 확실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사전에 우려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엇박자를 치고 나갈 줄은 몰랐다. 소위 법이라는 것은 대다수 국민 즉 대다수 산업계의 질적성장과 국익을 향한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해 입법되고 집행되는 것인데 작금 돌아가는 상황은 뭐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둘째는 제3회 전국 건설인 축구대회 건이다.
명실공히 건설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제정한 축구대회가 자칫 운영상 미숙으로 업체 간 갈등의 계기를 제공하는 요인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내년 축구대회의 멋지고 아름다운 계획을 다짐한다.

이제 갑오년 새해가 저만치 왔다.

가는 해 잡지 말고 오는 해 막을 수 없듯이 열심히 찾아오는 손님 반갑게 맞이하자.

그리고 2014년 갑오년에는 더욱 더 멋있고 아름다운 축구대회를 만들고 특히 매우 중요한 건설기술진흥법 시행이 건설엔지니어링 진흥에 그야말로 발전적 기회로 다가오게 하는데 언론의 기능을 십분 발휘할 생각이다.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건설경기의 그림자는 뒤로 하고 ...

200만 건설인들이여 !
送舊迎新 - 謹賀新年을 외쳐 본다. 2014 화이팅

 2013, 12, 27 / 김광년 knk @ 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