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시평] 김 성 순 의원(민주당)
[정책시평] 김 성 순 의원(민주당)
  • 국토일보
  • 승인 2008.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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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도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남자가 75.7세이고 여자가 82.3세다.


그런데 건강수명은 이 보다 각각 10년이 짧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 그래서 흔히들 웰빙을 얘기하지만 그것도 들여다 보면 경제가 중심이다.


나라 전체가 도시국가화 해가고 있는데 도시계획과 경영에 있어서도 이제는 삶의 질을 중요시 해야 하고 거기에는 항상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신도시 개발은 말할 것도 없고 재개발이나 재건축에 있어서도 재산가치가 사람가치에 항상 우선한다.


선진국 도시들이 압축도시(compact city)화 해가고 있는 경향이긴 하지만 건물이 높아지면서 녹지공간을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만일 계속해서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로만 솟는다면 바로 재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택지조성은 신중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우리 다음세대로 계속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전면적인 재개발이나 재건축 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해 나가는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


아무리 현대식 고층아파트에 편리하게 살아도 주변 공기가 나쁘면 삶의 질에 아무 소용이 없다.


서울의 경우 1인당 공원면적은 4.7평방 미터인데 이는 같은 대도시인 뉴욕의 14.2평방미터에 비해 3분의 1수준이다. FAO 권고치인 9평방미터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니 쾌적한 도시가 될 수가 없다.


갑자기 녹지를 늘리기 쉽지 않지만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고 고민해야한다.


가로수 한 그루에서 하루 4명이 마실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고 있으며, 15평형 에어컨 7대를 10시간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 냉방효과가 있다.


그러니 가로수 하나의 소중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이 고층아파트 지어 재산 늘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함을 도시 경영자들은 물론이고 시민들이 인식해야 한다.


작은 것 같지만 중요한 예로 미세먼지에 대해 좀 생각해보자.


서울의 미세먼지는 대략 60-65마이크로그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OECD회원국 평균 37 마이크로그램 보다 거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스런 수치이다.


미세먼지가 10 마이크로그램 증가 할 때 마다 25-30세 인구의 평균수명이 1년씩 감소한다는 네덜란드의 연구보고서도 있고, 서울사람은 미세먼지 이유하나만으로도 도쿄시민보다 3.3년을 일찍 죽는다는 우리나라의 한 연구보고서도 있다.

 

하여튼 미세먼지와 관련해 서울에서만 매년 5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비용이 무려 5조원이 넘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저체중아 출산율이 높고 사산의 위험도 높아진다. 오죽하면 OECD에서 서울을 ‘긴급대피역’으로 발표 했겠는가.


사람을 위한 작은 노력들이 이루어 져야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앞다퉈 도시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중앙정부에서도 기업도시, 혁신도시등 전국토를 난도질하고 있는데 매우 신중하고 먼 훗날을 내다 볼 줄 아는 계획이길 바란다.  ‘명품도시’가 사람이 배제되고는 결코 명품이 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재개발 재건축현장이 거대한 투기장화로 계속된다면 경제에 밀린 사람은 갈 곳이 없게 될 것이다.
도시, 거기에는 사람이 중심에 있음을 늘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