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박람회 참관기 -
최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 대강당에서 청년 창업기업의 경진대회 결선이 있었다.
지금까지 전례를 보면 대부분 정부지원사업 평가는 비공개로 진행해 온 것이 사실인데 이번 대회는 산업은행 나눔재단과 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주관, 무려 7억원의 상금을 걸고 600명의 방청객을 무작위 초청, 공개로 진행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라 관심을 집중시켰던 것이다.
일반 방청객들에겐 다소 생소한 ‘건설과 IT를 융합한 신기술’ 을 발표한 기업에게 최우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는데 이 점이 뉴스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 동안 사실 정부 주관의 지원사업 선정 시 다소 공정하지 못한 심사진행으로 참가업들로부터 비난에 직면하는 등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이번 창조경제 정부에서 야심차게 시작하는 정부 지원사업에 대해 지난 시절 무소불위의 평가권한을 가지고 있는 평가기관과 평가위원이 아니라 그들 모두가 '숨은 기술찾기' 에 객관성을 갖고 대단한 열정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우수상 기술은 “CAD로 설계된 도면 File의 용어와 부호를 컴퓨터가 인지, 공사에 필요한 물량을 완전자동으로 산출하는 기술”이 차지했다.
이 기술은 지난 20년간 수많은 개발자가 기술개발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한 기술로서 상용화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이 10명의 엄선된 평가위원들로부터 확실하게 인정받은 것이다.
세계최초 개발자로 평가받은 기업은 싸이픽소프트라는 중소기업이다.
이 기업은 원천기술(특허3건, 디자인6건, 프로그램6건)을 이번 창조경제 박람회에 공개해 창조경제의 맞춤 기술로서 관람객들로부터 최고의 공감대를 보이기도 했으며 해외 특허 출원과 RC 골조의 자동적산을 출시하는 동시에 내년에는 마감부분을 개발, 글로벌 마케팅으로 론칭하겠다는 비젼도 발표했다.
아무튼 이번 창조경제 박람회와 관련,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주관의 우수기술 선정과정에서 보여준 평가위원 및 평가기관의 냉철하고 공정한 심사방식에서 과거 밀실심사 등 형평성이 없다는 정부지원 사업의 비공개 평가제도에 직,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러한 사례가 범 국가적으로 확산되어 사재를 털어 기술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 중소 및 영세기업은 물론 청년 창업기업 . 벤처 기업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일대 전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광년 기자 / knk @ ikld .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