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 일대 변전소 화재로 전기 단전
마장동 일대 변전소 화재로 전기 단전
  • 김진태 기자
  • 승인 2013.12.0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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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타 변전소와 거미줄 연결… 피해 최소화”

▲ 오전 10시 37분경 서울 마장동 일대 무인 변전소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모습.

30일 오후 10시 37분께 서울 성동구 마장동 한국전력 왕십리 무인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변전소 내 무인변전 시설에서 일어나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변압기가 손실되면서 오후 10시 44분부터 32분간 마장동과 금호동, 도선동 일대 3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한국전력은 인근 마장·군자 변전소 등으로 배전선로를 변경, 순차적으로 전력 공급을 재개해 오후 11시 16분에 완전히 복구했다.

변전소 부근 주민 장창수(29)씨는 “변전소에서 100m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데,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30대와 소방관 100여명을 동원해 28분 만에 진화했다.

소방 관계자는 “도착 당시 불길이 이미 3층 높이의 옥상까지 올라가 있었다”며 “화재 당시 ‘펑’ 소리가 났던 점으로 미뤄 변압기 내부에 있는 절연유에 불이 붙어 터지는 소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변전소에 6만kW 변압기 3대가 나란히 있는데 구획이 완전히 나눠져 있어 다른 쪽으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왕십리 변전소는 성동구 일대 전력 공급을 전담하고 있다. 손실된 변압기는 1993년도식으로 높이 2.3m에 이른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 기능이 상실되거나 고장이 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변전소와 거미줄식으로 연결해놨다”고 설명했다.

한전과 경찰은 변전소 무인 변압기 내부에 기기이상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