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가동 중단… 안전성 의혹
고리 1호기 가동 중단… 안전성 의혹
  • 김진태 기자
  • 승인 2013.11.28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수원 “정비해도 고장 발생할 수 있어”

반핵대책위 “예견된 사태… 국민혈세 낭비”

 

사용 수명을 초과한 원전 고리 1호기가 결국 가동 중단돼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8일 새벽 1시경 고리 1호기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한수원 측은 현재 가동중단 원인을 파악중에 있으며 터빈 계통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고리 1호기의 가동 중단이 계획예방정비가 끝난지 채 2달도 안된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계획예방정비는 발전기의 성능유지와 각종기기의 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실시되는데 투입된 금액만 약 931억원에 이른다.

한수원 관계자는 “계획예방정비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점검이다. 고리 1호기뿐만 아니라 타 발전 설비도 가끔 고장을 일으킨다”며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해도 고장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고장이 원전 고리 1호기의 수명이 지나서 발생한 것은 아니”라며 수명연장을 결정시 안전성에 대한 검증결과 이상이 없었음을 피력했다.

이에 부산반핵시민단체위원회 손지은 간사는 “수명이 초과된 원전을 경제적인 이유로 연장 운영할 때부터 이번 사태는 예견된 것”이라며 “한수원은 경제성을 이유로 고리 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을 결정했지만 결국 국민들의 혈세를 헛되이 낭비한 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손 간사는 “당시 고리 1호기가 법률에서 규정한 안전성심사를 통해 수명연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성심사가 실제 발전소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주장에 가깝다”며 고리 1호기의 안전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편 고리 1호기는 최근 자연재해에 대비한 안전성을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치러 현재 검증 결과를 독일 검사기관인 TUV 라인란트에서 재검증해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