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48년 해외현장 숨은 이야기④
현대건설, 48년 해외현장 숨은 이야기④
  • 장정흡 기자
  • 승인 2013.11.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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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슈아이바 항만 확장 공사

값싼 골재 확보 위해 국경 넘나들어

슈아이바 항만 공사에서 처음으로 부딪쳤던 어려움은 중동에서의 모든 공사가 그러하듯이 골재 확보의 문제였다. 이 공사에 필요한 골재는 48만㎥, 블록기초 및 호안용 석재가 20만㎥나 됐는데 마땅한 석산을 찾을 수가 없었다. 쿠웨이트 업자들이 골재를 팔고 있기는 했으나 너무 비쌌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직접 석산을 찾아야 했다.

2개월 동안 사막을 헤맨 끝에 마침내 골재원을 찾아냈다. 현장에서 150㎞나 떨어진, 이라크 국경에 위치한 곳으로 골재채취율도 10~20%에 불과했으나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덤프트럭으로 현장까지 실어 날랐다. 그런데 3개월 정도 지나자 쿠웨이트 정부로부터 골재채취 허가 취소통지가 날아왔다. 근처에 있던 쿠웨이트 업자들의 농간 때문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되면 현대건설이 자기네 골재를 사서 쓸 줄 알았지만 그들의 비싼 골재를 쓰느니 차라리 주베일산업항 3호 석산의 돌을 들여다 쓰기로 했다. 3호 석산에서 현장까지의 거리는 300㎞, 게다가 국경을 넘어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었으나 그래도 그 방법을 고수했다.

공사가 진척됨에 따라 석재의 물량이 늘어나자 UAE의 라스 알 카미스라는 곳에서 석재를 싼 값에 구입해 썼다. 이곳에서 현장까지의 석재운반은 주베일산업항 자켓 운반용으로 사용한 2만톤 바지선과 1만마력의 예인선을 이용했다. 이렇게 해서 석재는 공사를 마칠 때까지 별 문제없이 조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