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와 관용
부동산투자와 관용
  • 국토일보
  • 승인 2013.11.18 08:5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우철 (주)공정인베스트 대표컨설턴트

권우철 공정인베스트 대표컨설턴트.
관용(寬容)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잘못 따위를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함’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곧 ‘관용을 베풀다.’ ‘관용의 미덕을 배우다.’ 정도의 의미로 자주 쓰이는 용어라 하겠다.

요즈음 매스컴을 통한 사회의 각박함은 실로 다양하고 날로 ‘개인이기주의’라는 결코 달갑지 않는 용어를 옮기게 되는 세태가 잦은 현실이 됐다.

반면에 정말 인간적인 훈훈한 가슴을 지닌 이웃이 더 많다는 것이 정말 다행스럽고, 또한 순수한 선량이 이 사회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는 믿음이 이 시대의 희망이 되는 것이라 여겨진다.

재테크의 수단으로 ‘부동산 투자’를 곧 떠올리게 되는데 이런 부동산 시장에도 양심과 도덕을 따지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싶은 의문이 드는 것은 지나친 노파심일지 자신에게 반문하고 싶어지는 현실이다.

일선에서 소위 ‘투자자’들을 접하고 강의와 실전에 임하는 과정에서 가끔은 비애를 느끼게 되는 것도 작금의 상황에 대한 필자의 섣부른 판단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단골 카센터 사장님의 예화를 들어 부동산 투자나 수익에 관한 작은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실제 상황이지만 내용은 다소 상이 할 수 있으니 그저 의미와 교훈으로 정리해서 이해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카센터 사장님이 주거를 목적으로 2층 주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의 일화인데 단순한 내용이지만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나름대로의 큰 의미가 있다. 재개발이라는 단어가 아직은 낮선 시기에 이 사장님은 사업장 인근의 2층 주택을 매수하게 됐다. 물론 경매가 아닌 일반 매매였고 공인중개사가 알선한 거래였다.

계약하고 중도금까지 건너가고 마무리 단계에서 매수한 주택의 하자 즉 비가 샌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매도자와 중개업자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한다.

그러나 양측 모두가 그러한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간단히 수리해 쓰면 될 것을 별나게 따진다는 식의 무성의한 답변을 듣게 됐다.

이에 정당한 금원을 치르고 매수하게 된 본인의 의사를 전달하고 항의하는 한편 계약 무효를 주장하며 분쟁의 과정으로 닫게 됐다.

그러나 공인중개사가 아닌 중개보조원인 직원의 중개 수수료 일부금의 횡령과, 이미 팔았고 중도금까지 넘어간 진행 상태를 고집하며 막무가내인 매도자의 태도가 더욱 어려운 지경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과정인데, 매수자의 부친이 당신의 아들을 나무라게 됐다는 것이다. “어차피 사려고 했고 좋은 점도 있으니 그 정도의 하자는 덮어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도 인연이니 그리 생각하고 적절히 마무리 하는 것이 좋겠다”

부친의 뜻이 완고한지라 매수자인 아들은 불편한 심사를 안은 채로 마무리하게 됐다 한다. 지금까지는 그저 평범한 부동산 거래의 이야기인데 그 뒷이야기에서 반전의 교훈을 엿볼 수 있다.

중개보조원이야 수수료 몇 푼 챙기는 것으로 정리됐는데 정작은 매도자의 말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택을 매도한 금원으로 아파트를 매수했는데 오히려 손실을 입게 됐다. 그러면 주택을 구입한 카센터 사장님은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

해당 주택은 당시 재개발 바람이 불던 이 도시의 중요한 입지에서 매입가격 기준 약 2.5배의 보상을 받게 됐다.

이에 필자는 문자를 대입해 본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즉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가기 마련’이라는 아주 적절한 사자 성어를 아주 적절하게 넣을 수 있는 내용인지라 비록 작은 일화이지만 이 시대 ‘부동산 투자를 통한 대박’을 꿈꾸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다.

역시 세상을 오래 겪어 오신 어른의 지혜와 관용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젊은 세대들에게 아주 신선한 교훈이 될 것이라 감히 인용해 보았다. 기회나 복덕은 저절로 주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 인생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본보는 부동산 재테크의 꽃 ‘실전 경매 투자’ 칼럼을 격주로 게재합니다. 칼럼니스트 권우철 공정인베스트 대표 컨설턴트는 실전 경험이 풍부한 숨은 투자 고수로 지난 2003년 부동산 공경매사 자격을 취득하고, 구미대학교와 부산 경매학당 등에서 부동산 실전 경매 강의를 맡아왔습니다. 현재 다음 카페 부산공경매, 구미공경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