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공정관리가 제대로 된 CM 수행 첩경이다”
“제대로 된 공정관리가 제대로 된 CM 수행 첩경이다”
  • 국토일보
  • 승인 2013.11.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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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선규 강원대학교 교수

[기고]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떠올리며…
“제대로 된 공정관리가 제대로 된 CM 수행 첩경이다”

국내 건설산업 공정관리 도입 40년… 제자리 걸음 ‘문제’
공기 지키기가 건설프로젝트 성패 좌우… 공정관리 중요성 인식해야
불편함 불구 외산 제품 의존… 기존 틀 깬 과감한 선택 필요

 
아인슈타인이 유태인이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위대한 물리학 이론과 함께 많은 명언들도 유산으로 남겨 놓았다. 그가 위대한 과학자였기 때문에 그의 발언이 더욱 빛났을 수도 있지만, 그는 과학에서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서도 비범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의 많은 어록 중 요즘 내게 깊은 공감으로 다가오고 있는 명언이 있어 소개할까 한다.
“Great spirits have always found violent opposition from mediocrities.” 이 말은 “위대한 정신을 가진 사람은 항상 평범한 사람의 극심한 저항에 부딪힌다.”라고 번역되고 있다.

아마, 아인슈타인도 특수상대성이론을 시작으로 많은 새로운 물리이론을 발표했지만, 새로운 이론을 발표할 당시에는 대중들로부터 그가 생각한 것 만큼 지지를 얻지 못했던 것 같다.

위대한 정신이란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생각이나 이론이 아닐까? 아인슈타인의 생각이나 이론은 시대를 앞서가는 아니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었고, 그것을 미쳐 깨닫지 못하는, 아니 깨닫기를 거부하는 평범한 사람들로 부터 무시나 배척을 경험했던 것 같다.

인간의 역사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했던 위대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오늘날까지 발전시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그런 위대한 정신들은 그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배척당하는 일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기존의 틀에 익숙해진 생각이나 기존의 틀에서 얻는 이익을 보장받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거부해야 하는 사람들로 부터 격렬한 저항에 부딪히고, 때로는 그들에 의해 좌절되거나 아니면 스스로 거두어들어야 했던 사례들…

갈릴레이 갈릴레오는 그가 만든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태양 주위를 돌고 있고, 금성, 화성, 목성 들도 태양을 돌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교황청의 위협에 스스로 거두어 들였던 일은 위대한 정신이 평범한 생각으로 부터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던 극명한 사례 중 하나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2 이후 IBM PC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한 멕킨토시를 출시했을 때, 잡스가 해낸 혁신을 깨닫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에 사로 잡힌 평범한 사람들이 모인 이사회로부터 퇴출 당했다. 아이러니칼하게도 그는 거의 망해가는 애플로 다시 돌아와 맥킨토시의 새로운 버전인 아이맥을 성공시키며,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위대한 정신에 의한 엄청난 혁신들을 계속해서 성공시켰다. 잡스의 혁신 스토리는 가장 최근에 벌어진 위대한 정신의 가장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내가 제안한 BDM기법이나 Beeliner가 위대한 정신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존의 공정관리 틀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자 하는 새로운 제안이고 시도임은 분명하다고 믿는다.

우리나라 건설산업에 CPM기법과 함께 공정관리가 도입된지 거의 40년이상이 경과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건설업은 국내 경제발전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여왔고 지금도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국내 건설산업은 하드웨어 분야의 경쟁력은 눈부시게 발전해 왔으나, 건설사업관리와 같은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은 아직 답보 상태이다. 그중 공정관리 분야는 가장 뒤처진 분야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왜 공정관리는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국내 현장에서는 대부분의 실무자들이 아직도 공정관리를 엑셀이나 워드프로세서로 해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Primavera, MS-Project를 도입하고는 있지만 현장에서는 장식품 일 따름이다.

왜 우리나라 현장에서 Primavera나 MS-Project를 활용하지 않고 엑셀이나 워드프로세서에 의존하는 것일까? 그리고 해외에 진출한 국내 건설회사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공정관리이다. 공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발생하는 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는데, 최근에 손실추정액 몇천억원은 자주 듣는 소리이다. 공기를 지키지 못하는 것에는 수많은 원인이 있겠으나, 어쨋든 공기관리 못한 것은 공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공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외국과 달리 국내 건설사업에서는 공정관리에 대한 강력한 계약적 의무조항이나 법적 분쟁이 미흡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므로 공정관리에 대한 제대로 된 절차나 관행을 만들지 못했고 훈련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국내의 잘못된 공정관리 관행으로는 해외건설에서의 강력한 공정관리 계약이행이나 법적분쟁에 속수무책인 것이다.

아마 공정관리에 대한 강력한 계약조항을 명시하지 못한 것은 공정관리 기술자들이 무능해서 였다고 비난할 수 있다. 사실 그 말도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아마 이글을 쓰고 있는 내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공기는 어떻게든 맞출 수 있다는 불도저식 아니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독재개발주의식 사고방식이 국내 건설산업에서 체계적인 공정관리를 법제화하고 관행화를 가로 막았던 가장 큰 원인중 하나가 아닐까?

이제 민주화된 사회에서 더 이상 불도저식 공기관리는 용납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태에 머물고 있다.

특히 과거의 관행에 익숙한 대부분 공공 발주자들이나 최고 의사결정자들은 여전히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아직도 현장에서는 관행처럼 공정의 논리보다 엑셀이나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공정표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공정관리 관행이라는 것에 모두 동의하고 있다. 이러한 공정관리 관행을 시각적으로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Primavera 나 MS-Project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엑셀이나 워드프로세서는 시각적으로 어떤 형식의 공정계획도 표현할 수 있지만 로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변경사항이 발생하면 모든 것을 다시 그려야 한다. 매우 귀찮은 일이라고 모두 생각하고 있으며 동의하고 있다. 그리고 변경사항이 전체 공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논리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체 공정은 무의미해 진다.

이러한 현장상황을 수없이 듣고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소위 공정관리를 공부 좀 했다는 전문가, 또는 본사에서 경영진을 보좌하는 공정관리 스탭들은 현장의 공정과 비용을 통합시켜 관리하게 되면 현장의 진행현황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특히 공정과 비용을 따로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인력도 감소되고 효율적이라 주장한다.

그래서 회사마다 PMIS 또는 PMS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 통합관리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그안에 공정관리를 끼워놓고 있으며, 정보를 입력한 뒤 엔터키 한번 누르면 공정을 포함한 모든 정보가 주루룩 집계되고 본사에서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하면서 수십억원을 들여 시스템을 만들었고, 지금도 만들면서 PMIS! PMS!를 주장한다.

그런데 결국에 가서는 본사나 현장은 기성과 투입원가에만 집중하게 되고, 공정관리는 뒷전으로 밀리면서, 전혀 현장에 도움 안되는 의미없는 입력작업만 강요당하고 있다며 속으로는 욕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PMIS체계에서 공정관리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고, 엑셀과 워드프로세서로 공정관리하는 관행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PMIS, 공정/비용 통합, 다 좋은 말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힘들어 하고 의미가 없다면 분명히 뭔가 다시 생각해야 한다.

나는 공정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이 원하는 공정표를 표현하는 방식에 맞추어 BDM기법을 제안했다. 왜 현장에서는 Primavera 나 MS-Project와 같이 바차트가 나열되는 PDM기법의 공정표를 원하지 않고, Logic은 부정확하지만 ADM기법의 횡선식 공정표를 더 원하는지를 고민하면서, PDM기법과 같이 Logic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ADM기법과 같은 횡선식 공정표를 작성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그리고 BDM기법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어떻게 구현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Beeliner를 개발했다. BDM기법을 구현하는 Beeliner는 기존의 Primavera나 MS-Project의 메뉴구성이나 구동방식과 완전히 동일할 수 없다. 기존의 Primavera나 MS-Project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많은 부분이 다르고 새로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Beeliner를 출시하고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Beeliner의 새롭고 창의적인 측면보다는 기존의 Primavera나 MS-Project에서와 동일하게 실행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이런 저런 많은 얘기를 한다.

예를들면 Primavera나 MS-Project에서는 그리드 부분에서 하위 WBS 레벨의 Activity들을 상위 WBS 레벨단위에서 펼쳤다가 숨겼다가 할 수 있는데 Beeliner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Primavera나 MS-Project는 그리드 중심으로 모든 WBS 단위를 표현하고 바차트 형식이기 때문에 가능하겠지만, Beeliner는 차트중심의 횡선식 로직표현 중심으로, 차트화면은 한 단위의 WBS를 모두 표현하는 차트만을 표현하기 때문에 그리드에서 하위 WBS 레벨의 Activity들을 상위 WBS 레벨단위에서 펼쳤다가 숨겼다하는 것이 필요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Primavera나 MS-Project는 그리드 부분을 중요시 하지만, Beeliner는 차트 즉 공정의 시각적 표현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런데 이런 다른 것, 기존의 틀과 다른 것만 지적하며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Primavera나 MS-Project가 구현하는 방식을 Beeliner가 구현할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Beeliner가 구현하는 방식을 Primavera나 MS-Project가 구현할 수 없는 것도 많이 있다.

예를들어, ADM기법과 같은 횡선식 공정표 표현방법, 작업간 중복관계를 %로 표시하는 방법, 그리드와 차트화면을 Two Monitor에 분리해서 표현하는 방법, 차트부분의 축소확대 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부분, 1 Monitor에서 그리드부분과 차트부분을 수직 뿐만 아니라 수평으로도 분할해 표현, 차트화면에서 Activity 복사기능, 선후행 작업간 양방향 복수 중복관계 표현, 공정계획을 요약했을 경우 요약된 공정계획에서 요약된 작업간 중복관계를 CPM형식으로 표현하는 방법, Progress Override시 지연되거나 빠른 진행 현황을 색으로 채워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등과 같이 Primavera나 MS-Project는 개념상 도저히 구현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Primavera에서는 Activity 1만개 이상의 네트워크가 실행속도에 큰 문제 없는데,
Beeliner는 1,000개만 들어가도 실행이 잘 안된다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로 Beeliner를 깍아내리려 하는데, Beeliner가 Primavera에서 만들어진 7,100개 Activity 네트워크도 무리없이 Improt시키는 것이 가능했고, 실행속도에 큰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검증했으며 이를 공지했다.

사실 별 의미없는 것일 수 있다. 왜냐하면 1만개가 넘는 Activity를 갖는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손으로 꼽을 정도고 그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라면 수많은 Sub-Project들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Beeliner는 현장에서 엑셀이나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하는 공정표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장의 실질적인 공정관리를 위해 계속해서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Beeliner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나는 현장에서의 수작업 관행을 어떻게든 Logic을 갖춘 공정관리 Tool로 가져와야 하는 것이 국내 공정관리 관행을 정상화, 선진화시키는 첫 걸음이자 지름길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그러한 신념과 철학이 BDM기법을 제안하고 Beeliner를 개발하며 업그레이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Primavera나 MS-Project의 시각적 표현이 조금 불만족스럽더라도 그 Tool을 기준한 관행과 체계가 명확하게 갖추어져 있고, 많은 Practice들이 쌓여 있기 때문에 체계적이며 실무적인 공정관리에 큰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많은 외국실무자들도 Primavera나 MS-Project의 공정표 표현 형식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찾고 있는데, 아직 그들만의 새로운 기법이나 개념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왜 국내 공정관리 전문가라는 분들은 새로운 기법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막으려는 것일까? 새로운 것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접어둔채, 사자의 발톱으로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나는 BDM기법이나 Beeliner가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위대한 정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국내 공정관리 현실을 개선할 새로운 생각, 새로운 접근방법에 대해 공정관리자 모두 마음을 열고 긍정적으로 토론해야 할 시점에 도달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는 공정관리를 제자리 걸음시키고 있는가? 우리 공정관리자 모두의 책임은 아닌지 겸허하게 반성하고, 기존의 공정관리 틀이 잘못됐다면 과감히 그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고 긍극적으로 공정관리가 건설사업관리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그런 아름답고 위대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아인슈타인의 명언,
“Great spirits have always found violent opposition from mediocrities.”
“위대한 정신을 가진 사람은 항상 평범한 사람의 극심한 저항에 부딪힌다.”를 떠올리며 새로운 다짐을 해본다.

“더 이상 공정관리를 제자리 걸음하게 하지 않고, 반드시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걸어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