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록앤올 박종환 대표
[기고]록앤올 박종환 대표
  • 장정흡 기자
  • 승인 2013.11.01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블루오션 공간정보산업의 미래

록앤올 박종환 대표.
T.P.O.라는 다소 낡은 개념의 용어가 있다.

원래 패션업계 용어인데 의상은 시간 ‘Time’, 장소 ‘Place’, 경우 ‘Occasion’에 맞게 착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마케팅 개념으로까지 확장돼 널리 활용돼 왔다. 이제는 관념처럼 쓰이는 이 낡은 개념에 유독 필자가 집착하게 된 이유는 바로 ‘경우에 따라’라는 것이다.

세대별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요즘은 정말 매순간 변화하는 다양한 니즈(Needs)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수많은 정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생성, 공유가 되고 있다. 참, 편리하고 좋은 세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보가 너무 ‘많이’ 존재하고 있고 제공하는 방식이 너무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이렇듯 편리하기 위해 생성된 정보가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하는 패러독스가 바로 필자가 김기사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몰두하게 된 출발점이 됐다.

필자가 두 명의 공동창업자들과 처음 내비게이션으로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바로 ‘미친 짓’이라는 것이었다. 거대 통신사들과 주요 포털들이 위치기반 정보서비스를 장악하고 내비게이션 전문업체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당연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믿음은 있었다. ‘김기사’를 만들기 위해 국내 내비게이션 300개를 분석했고, 기존 내비게이션의 신기할 정도로 별 차이 없이 비슷한 포맷을 보며, 필자는 점점 믿음을 넘은 확신을 가지게 됐다.

다른 내비게이션 프로그램과는 달리, 김기사 앱은 내비 기능을 시작으로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정보 플랫폼’을 지향한다. ‘앱’의 특성을 ‘내비’가 아니라 ‘공간정보’라고 보기 때문이다.

공간정보란 공간상에 존재하는 자연 또는 객체에 대한 위치정보 및 이와 관련된 공간적 인지와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말하며, 이에 대한 정보제공서비스가 바로 필자가 원했던 ‘알맞은’ 정보 제공의 핵심이다.

기존 내비게이션의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벌집모양의 UI를 활용, 벌집에서 지정된 도착지와 출발지만 터치하면 알아서 최적의 경로가 나타난다. 직관적인 UI로 쉽고 빠르게 길을 검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실제로 새로운 장소를 추가할 때마다 현재 위치와 거리를 기준으로 벌집이 배치된다.

또한 차량 유리창에 화면을 반사시키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능도 제공하는 등 개별 사용자의 차량과 성향, 그리고 목적지로 가야 되는 다양한 상황과 니즈(Needs)를 반영해 최적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에 소셜 기능을 접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편리함을 바라는 세계인의 마음 역시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달 일본과의 계약으로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게 된 계기를 통해 해외 글로벌 시장으로 김기사의 열풍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필자의 다음 목표가 됐다.

생각해보면 재미있다. 치열한 전쟁터가, 스마트폰과 소비자 맞춤형 정보와 만나 다시 없는 블루오션이 됐다. 스마트폰 환경으로 빠르게 재편성된 세계인들이 알맞은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공간 정보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따라 공간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는 다양한 전문분야로 계속 범위가 확대되고 있고, 시장은 2015년 1,250억달러(약 150조원) 규모에 달하는 등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대량’정보에서 ‘알맞은’ 정보로의 진화, 이런 세계적인 흐름 속에 국내에서 아주 흥미로운 자리가 마련됐다. 오는 11월 13~15일 코엑스에서 개최될 ‘2013 스마트 국토엑스포’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와 교류의 장과 ‘공간정보’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