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논단] 제3회 전국 건설인 축구대회를 마치고
[국토논단] 제3회 전국 건설인 축구대회를 마치고
  • 국토일보
  • 승인 2013.10.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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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철균 본보사장/ 논설주간

 
본보가 주최한 ‘제3회 전국건설인 축구대회’가 한달간의 예선과 본선을 거쳐 지난 주 역사적인 결승전을 치르고 내년 제4회 대회를 기약하면서 성대히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 200만 건설인들의 명실상부한 축제 중의 축제인 전국 건설인 축구대회는 몇 년째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우리 건설업계에 조그만 활력소라도 불어넣고 건설인들의 체력증진과 업계 간의 친선도모를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출발, 올해 32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리그전으로 치러졌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거친 것으로 알려진 건설인들이라 예상치 못한 부상 등에 대비해 보험도 가입하고 의료진도 배치했는데 걱정은 기우로 끝나서 우승한 현대건설과 준우승한 LH, 공동 3위인 현대엠코와 풍림산업을 비롯한 참가선수단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심판진 모두가 한결같이 건설인들이라 몸싸움이 심할 줄 알았는데 이처럼 매너 있게 축구하는 선수팀 심판 맡은 건 처음이라는 심판 평을 듣고 가슴 벅찬 보람을 느꼈다.

현대엠코 선수단을 응원하러 온 한 임원은 상대선수를 자극할지 모르니 절대 큰소리도 내지 말도록 신신당부하는 경우도 있었고, 대우건설 여성응원단은 새벽부터 나와 응원했는가 하면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는 어린아이들까지 참여해 선수와 가족이 화합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우리 건설인들은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처럼 거친 게 아니고 정말 매너 있고 정정당당하게 우리나라 건설의 역군으로서 묵묵히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매너 있고 당당한 건설인이나 건설산업계를 향해 감히 누가 돌을 건지는가?

4대강 사업만 해도 모두들 적자 공사인 게 뻔해서 참가를 포기했지만 당국의 눈치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여해 공사한 결과는 건설인 모두 돌을 맞고 있는 형국이 됐다.

뿐만 아니다. 삼척동자라도 건설업계의 어려운 처지를 다 알고 있음에도 수많은 건설업계를 위해 처리할 시급한 법안들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고 자칫 폐기될 처지에 놓여있다.

80년대 중동의 모래사막을 헤치며 오일달러를 벌어 국가부흥을 주도할 때는 국민 모두가 나서 업계 칭찬하기에 바쁘더니 업계가 어려워진 요즘 너무도 가슴 아픈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처럼 억울하고 하소연 할 때도 없는 우리 건설인들은 다시금 허리띠를 졸라 매고 우리나라 부흥의 주역이었던 시절이 다시 오기를 기대하면서 국내외 현장을 누비고 있고 내년 ‘제4회 전국 건설인 축구대회’에도 더 많은 건설업계 축구동호회가 참가해 올처럼 멋진 페어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리라 믿기에 우리 건설인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갈채를 보낸다.

또한 내년 대회부터는 ‘전국 건설인 축구대회’가 대승적 차원에서 건설인 가족까지 동참하는 ‘범건설인 축구대회’로 발전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