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안양새물공원조성사업(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특집] 안양새물공원조성사업(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3.10.28 11:2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환경공단 권순식 처장, 포스코건설 권성목 현장소장 인터뷰

[특집] 안양새물공원조성사업(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국내 최초 대규모 환경기초처리시설 지하화한다
총 사업비 3천218억원 대형사업 연말착공 ‘초읽기’
혐오시설서 벗어나 주민 휴식 친환경공간 탈바꿈 기대

▲ 안양새물공원조성사업조감도

국내 최초로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을 단계적으로 철거 후 완전 지하화하는 안양새물공원조성사업(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안양시는 “새물공원조성사업 실시설계보고회에서 오는 2017년 1월 준공목표로 연말 착공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물공원조성사업은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를 일컫는다.

하수처리장이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니라 에너지를 생산하고 주민들이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친환경공간이자 오염된 물이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아 시가 여론수렴을 통해 새물공원조성사업으로 명칭을 정했다.

보고회에 따르면 총 사업비 3,218억원(공사비 2,924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기존의 박달하수처리장의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지하로 건립함에 따라, 악취가 제거됨과 동시에 상부는 녹지와 체육시설 등이 어우러진 주민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특히, 에너지 소비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활용, 1,971만Kwh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이는 연간 약 5,4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약 42억원의 예산 절감효과가 전망된다.

또한 지하 하수처리장에는 방류수질 준수를 위한 첨단고도처리시설과 총인시설이 설치됨으로써 안양천 수질향상이 예상된다.

안양시 관계자는 “하루 25만톤을 처리하는 대용량 하수시설을 지하화 하는 사업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면서 “지하화 사업이 완료되면 안양중앙공원 2배 규모의(19만㎡) 녹지공간이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본지는 ‘안양 새물공원 조성사업(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의 발주와 사업수행을 맡고 있는 한국환경공단 수도권서부지역본부 권순식 환경시설처장과 대표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권성목 현장소장을 만나 사업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인터뷰1]
포스코건설 권성목 현장소장(공학박사/기술사)
“막중한 책임감 갖고 사업성공 총력”
즉시개선제도 통해 안전사고 예방 최선

▲ 포스코건설 권성목 현장소장
안양새물공원조성사업이 연말착공을 앞두고 지난 4월1일 체결된 우선시공분(계약금액 112억원)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대규모 공사현장의 총괄책임자인 포스코건설 권성목 현장소장은 “현재 박달하수처리장내 기존시설의 설거 및 가시설 설치공사중이며, 10월 현재 약 18%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권 소장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에서 시공하고 있는 새물공원조성사업은 박달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는 사업으로 공사비 2,924억원의 대규모 환경플랜트 사업으로 수처리 시설뿐 만 아니라 슬러지처리시설인 소화, 발전, 건조시설까지 완전 지하화 된 국내 최초 사업이다”면서 “처음 시도되는 시공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포스코건설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포스코건설컨소시엄은 포스코건설(40%), 한라건설(15%), 삼호(15%), 고려개발(15%), 신세계건설(10%), 이엠종합건설(5%) 등 총 6개의 시공사로 구성돼 있으며, 포스코건설을 주관사로 해 공동이행방식으로 사업을 수행중이다.

권 소장은 대규모 공사현장인 만큼 안전사고 및 환경개선 계획과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포스코건설은 인간존중 정신을 기본바탕으로 안전을 최우선 적으로 현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안전사고의 완벽한 예방을 위해 PTW(Permit To Work)라는 ‘즉시개선제도’를 실시중이다”면서 “또한 현장 주변 환경정화활동을 비롯해 현장발생 비산먼지, 소음 등을 크게 줄여 광명역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함으로써 환경친화적인 현장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시개선제도는 작업자가 작업에 투입되기전 작업자 안전교육 실시후 현장에 투입되며, 위험상황발견시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위험요소 제거후 작업을 재개하며, 위험요소가 재발되지 않도록 사후관리하는 안전관리시스템이다.

1993년 포스코건설에 입사해 20여년 동안 근무해 온 권 소장은 포항제철소 플랜트현장, 인천학익하수처리장, 인천가좌하수처리장, 김포시 하수도시설 민간투자사업 등 굵직한 환경플랜트건설 현장소장을 맡아 온 베테랑이다.

권 소장은 “그동안 다수의 환경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무재해 및 최고의 품질로 안양시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인터뷰2]
한국환경공단 수도권서부지역본부 권순식 환경시설처장
“도심속 환경시설 새로운 패러다임 모델 제시할 터”
댐상류 하수도확충·상수관망 구축사업 등 공단 중추업무 수행

-약 3천억원 규모로 턴키 발주된 안양새물공원조성사업의 시공사가 선정됐는데요. 현재 사업추진 및 공사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환경공단 수도권서부지역본부 권순식 처장
▲지난 3월말 국내 굴지의 4개 컨소시움 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본사업의 최종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사업의 총사업비는 3,218억원(공사비 2,924억원)으로 2012년 공사 발주된 국내 환경플랜트 분야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업으로 관련업계의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현재는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이후 약 180일간 진행된 실시설계가 마무리단계이며, 동시에 우선시공분 공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공사기간 46개월로 2017년 초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부족한 절대공기를 맞추기 위해 Fast-Track(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일 계약체결된 우선시공분(계약금액 112억원)은 주로 기존 시설의 철거 및 가시설설치공사로 구성돼 있고, 10월 현재 약18%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으며 계획대비 정상 추진 중입니다.

또한 전체물량에 대한 실시설계는 지난 9월 5일 실시설계 적격심의를 마치고 지금은 설계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단계인 실시설계 VE(value engineering)가 진행 중이며, 10월 중 모든 실시설계 단계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새물공원조성사업, 즉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이 갖는 의미와 공사개요를 설명하신다면.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사업’은 기존 광명 KTX역 인근에 위치한 하수처리장 및 분뇨처리시설 등 대규모 환경기초시설을 단계적으로 철거, 완전 지하화하는 사업입니다.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박달하수처리장은 전체 부지면적 약 19만㎡로 안양·군포·의왕 등 안양권 3개시에서 배출되는 하루 약 25만 톤의 생활하수를 20년째 처리해 오고 있었습니다.

박달하수처리장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악취로 인해 그동안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으며, 2004년 ‘KTX광명역세권지구 택지개발계획’이 승인된 이후 안양시, 광명시, LH공사는 향후 개발지구 입주민들에 대한 근원적인 악취저감 및 생활환경개선을 위해 기존 박달하수처리장을 완전 지하화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는 서울 중랑물재생센터, 서남물재생센터 등 전체 시설용량 중 일부분을 지하화하고 있는 사업은 최근 꾸준히 진행 중이나, 이번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사업’은 기존 운영 중인 대규모 하수처리시설(30만㎥/일)을 완전 지하화하는 국내 최초 사례가 될 것으로, 도시 확장으로 외곽에 위치하고 있던 기존 하수처리장이 도시 속으로 다가갈 수 있는 주민친화시설로 전환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전망입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박달하수처리장은 모든 시설을 지하에 설치해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되는 악취를 3~4단계의 처리공정을 거쳐 깨끗한 공기로 재생산돼 외부로 배출되게 됩니다.

또한 본 사업완료 이후 여의도공원과 맞먹는 규모의 공원이 태어남으로써 광명역세권 지구의 도심 속 휴식공간이자 안양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하화 된 박달하수처리장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자립화’시설을 적극 도입해 차세대 하수도시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슬러지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화조의 메탄가스를 활용해 연간 1,971만k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중산층 가구 5,4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입니다.

이외에 태양광 및 태양열, 하수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하수슬러지 건조를 통한 발전연료 공급시설이 반영돼 있어 약 60%대의 하수처리장 에너지자립화율 실현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지하화박달하수처리장은 단순 수처리시설이 아닌 하수슬러지를 최종 처리할 수 있는 슬러지건조시설까지 갖추게 될 예정입니다.

일 120톤 규모의 하수찌꺼기 건조시설 설치로 기존의 수도권매립지에만 의존하던 최종 처분방식에서 탈피한 자립형 하수처리장으로 원활한 최종처리가 예상됩니다.

특히, 함수율 10%로 건조된 하수찌꺼기는 발전연료로 판매됨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단에서는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맞춰 공사 수행 및 관리감독을 할지 궁금합니다.

▲한국환경공단은 환경부 산하의 종합환경서비스기관으로 과거 각종 국책 환경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오는 등 국내 환경기초시설 설치사업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하남시 환경기초시설 현대화 및 공원조성사업’을 원활히 추진하는 등 국내 지하화 복합환경기초시설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사업의 위탁수행자로 결정된 바 있습니다.

이번 지하화사업은 현재 환경공단이 수행하고 있는 단일 환경기초시설 설치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업으로 내·외부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더욱더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 지하화사업은 공사 중 하수처리장의 절반을 계속 가동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서해안고속도로에 인접한 대규모 굴착공사가 수반되고 짧은 공사기간 동안 복합환경시설 설치를 마무리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사업입니다.

공단은 최고의 설계품질과 시공품질 확보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공단 내 최고 수준의 사업관리인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지하화사업의 설계와 시공의 원활한 접목을 위해 본 사업의 설계담당자들이 직접 공사감독으로 참여케 했으며, 이는 사업추진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번 사업은 도심 속 환경시설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완벽한 사업관리를 통해서 고객인 안양시에 최고의 시설물을 제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시공사 관계자들에게 당부 또는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197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하수처리장인 중랑하수처리장이 설치됨으로써 국내 하수처리분야에 첫 단추를 끼웠다면 지금 추진되고 있는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사업은 과거에 설치된 노후화된 환경시설이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는 또다른 단추를 끼우는 사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현재에서 ‘미래의 하수처리시설’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안양시, 환경공단, 시공사가 하나가 되어 후대에 남길 수 있는 멋진 시설을 만들어보자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공단서 수행한 사업들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 소개 바랍니다.

▲한국환경공단 시설공사분야의 꽃인 공사관리팀장으로서 댐상류지역 하수도시설 확충공사를 지휘했던 기억이 가장 강렬합니다.

공사관리팀장(2010년)을 맡은 댐상류지역(대청댐) 하수도시설 확충공사는 광대한 처리구역 내에 90여개의 하수처리장과 소규모하수처리시설, 그리고 수백km의 하수관거를 6년여에 걸쳐 설치했던 총 사업비 3,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국책 사업이었습니다.

공사의 성격은 다르지만 또다시 3,000억원대의 대규모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감회가 남다릅니다.

또한 환경공단이 본격적으로 상수도사업에 참여하고자 신규로 탄생했던 상수도지원처의 첫 책임자(처장, 2012년)로 근무할 당시 추진한 태백?영월?정선?평창지역의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은 낙후지역에 대한 유수율 제고 및 상수도서비스 질 향상을 이룩하게 돼 상당히 기억에 남는 사업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 영월?정선?평창군과 함께 지방상수도 위탁운영협약의 체결을 진행했는데 이 사업은 기존의 시설설치분야에 국한돼 있던 환경공단이 상수도 운영분야에 진출하는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아울러 수계관리처장으로 근무하면서 수도권 대규모 상수원이자 시민의 휴식처인 ‘한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2002년에 공단에서 역동적으로 추진한 ‘한강수계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한강수계 하수관거 정비사업 이전, 국내 하수관거사업은 소규모?단발적인 사업에 국한돼 그 효과가 지엽적이었으나,  2002년 ‘하수관거 특별정비 원년의 해’ 선포로 시작된 ‘한강수계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하수관거사업을 양적인 확장에서 질적 향상을 도모했습니다. 

또한 국내에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태동시키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하수관거 정비모델을 개발하는 등 하수관거 관련 다양한 정책을 촉발시킨 사업입니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약 12년에 걸친 대장정 중 제가 맡은 기간은 3단계 일부지만 공단의 ‘수계관리처장’으로서 환경 전문 공공기관의 역할을 다한 자긍심과 30년 이상 환경 기술인으로 살아온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