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신재생에너지 ‘풍력’ 원자력발전 대체한다
[르뽀]신재생에너지 ‘풍력’ 원자력발전 대체한다
  • 김진태 기자
  • 승인 2013.10.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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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공정율… 오는 12월 완공 예정

그리드패리티 도달 무공해 에너지 신성장동력 ‘견인’

400억 투입 2MW급 10기 설치… 現 6기 설치 완료 

에너지산업의 ‘블루칩’ 등극… 지역경제 발전 일익

 

▲ 근처 뒷산에서 바라본 영광풍력발전단지 전경.

구불구불 이어져 있는 소로길을 달려 도착한 영광풍력발전단지. 추수가 끝나 비어있는 논 옆으로 2MW급 풍력발전기가 5기가 힘차게 돌고 있었다.

한국동서발전과 DMS가 공동 개발사업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번 공사는 현재 73%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간 약 4만7,0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는 약 1만3,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또 연간 약 3만톤 가량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풍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중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한 무공해에너지로써 원자력발전을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에너지산업의 블루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보는 영광풍력발전단지 현장을 찾아 건설 과정과 풍력발전이 국내 전력수급과 지역경제에 미칠 기대효과에 대해 알아봤다.

 

■2MW급 10기 설치… 총 400억 투입

지난 3월 1일 공사에 착수한 호남풍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한국동서발전과 DMS가 공동 투자한 사업으로 총 400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갔다.

전남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 1253번지에 소재한 이 풍력발전은 2MW급 10기가 설치될 예정이며 현재 6기의 설치는 마무리된 상태다.

풍력발전기 시스템은 주요 부품들로 구성된 기계시스템과 전기시스템, 그리고 풍력발전기를 제어하는 제어시스템으로 나눌수 있는데 현재 영광풍력발전단지는 기계시스템 설치 중이며 나머지 풍력발전기 4기에 대한 설치를 완료하면 내부전기시설 작업에 착수한다.

이후 영광풍력발전단지의 기자재 조달을 맡은 대우조선해양이 전체적인 기자재 커미셔닝 즉, 제어시스템 작업을 완료하면 전기안전공사에서 법정검사를 받고 본격적인 전기 생산에 돌입한다.

 

■전력수급 일조… 지역경제 활성화

이번 공사가 준공되면 국내 전력수급에 일조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에 설치하고 있는 풍력발전기는 수평축 풍력발전기로서 에너지 변환효율이 우수하고 구조가 간단해 설치가 용이하다.

동서발전에 따르면 이번 공사가 준공될 시 연간 약 4만7,000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국민 1만3,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또 자연바람을 이용한 무공해 전력 공급으로 연간 약 3만톤 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광풍력발전단지는 청정에너지 공급의 핵심적인 역할은 물론 국내 풍력발전설비 기술력 축적에 따른 대용량 해양풍력단지 추가개발과 국산풍력기술 수출 기반으로서 창조경제 실현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늦은 저녁 해가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80m 높이의 타워에 달린 직경 82m의 거대한 날개가 시나브로 회전하는 풍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발산해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출, 향후 영광 지역의 관광명소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 영광풍력발전단지 조감도.

■풍력규제 완화해야

풍력발전은 설치비용이 타 발전소보다 적게 들고 설치 기간도 짧아 단기간에 국내 전력수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사와 목축 등 토지 이용의 효율성 제고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중 유일하게 그리드패리터에 도달한 풍력산업은 경제성과 성장가능성이 뛰어난 산업이다.

이에 정부에서도 풍력산업 성장을 위해 RPS(신재생공급의무화제도), 발전차액지원제도 등 여러 가지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지원방안만으로 풍력산업의 진흥을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환경규제로 인허가 진행이 되지 않아 풍력발전소 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한국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규제대상에 포함된 풍력발전소는 전국 53개소에 이르고 발전규모는 총 1,841MW에 달한다.

협회는 이처럼 지연되는 발전량에 대한 피해액을 MW당 단가로 계산할 경우 약 2조9,00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추측하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최근 풍력산업에 지나친 규제가 가해져 사실상 사업을 할 수 없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 정책방향이 풍력사업 활성화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환경부와 산림청이 실제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터뷰]한국동서발전 김윤식 차장

“안전사고 제로화 총력”

▲ 한국동서발전 김윤식 차장.
“준공보다 안전사고 제로화가 우선이죠.”

호남풍력발전(주) 건설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동서발전 김윤식 차장의 일성이다.

첫 째도 안전, 둘 째도 안전을 외치는 김 차장은 ‘신뢰있는 행동으로 사업 추진’이 좌우명이다. 풍력사업은 특성상 지역주민과 지자체, 공동사업자, 건설참여사 등 복합적으로 고려해야할 상황들이 많기 때문에 본인이 먼저 주변을 둘러싼 모든 이들에게 솔선수범하게 됐고 좌우명도 이에 맞춰 달라졌다는 것.

김 차장은 “이번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는 영광은 바다지역을 매립한 곳으로 기초 암반층이 23.5~40m 수준으로 약한 지역이기 때문에 PHC 파일공사를 가장 핵심 공사로 실시했다”며 “현재 설치중인 풍력발전기 설치공사의 설비 신뢰성 확보를 위해 호남풍력 PM과 DMS 업무담당자, 풍력발전 건설공사 기술감리, 대우조선의 기술지원 등 일심단결을 통한 건설공사를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빠른 공사 진행을 위해 인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김 차장. 그는 “절대 공정을 요구하는 토목공사의 특성상 현장 문제점을 사전에 검토하고 초기 대응하는 것은 물론 건설방법 개선 등 적절한 해결책 제시로 혹여라도 발생할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고 자부했다. 또 건설공사 설계와 시공의 유경험자를 초빙, 초기 토목분야 문제점 대응에 적극 나섰다.

또한 농번기 시점에 진행된 공사로 발생할 토지 소유주들과의 마찰도 대화와 협의를 통해 건설공사를 실시, 어느 건설현장에나 발생하는 민원을 최소화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김 차장은 “집을 떠나 지방에서 극한 일을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고생이 회사에 보탬이 되고 더 나아가 지역과 지역주민들, 그리고 국가경제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노력해주길 바랍니다”고 말하며 호남풍력발전에서 한 솥밥을 먹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어 그는 “건설공사의 공정 목표인 준공보다는 안전사고 제로화를 통한 건설 공사 준공이 가장 중요한 공정관리”라고 말하며 “안전확보는 물론 풍력발전설비의 최고 품질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전력공급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