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메카 | 상주시
슬로시티 메카 | 상주시
  • 상주=김홍기 기자
  • 승인 2013.10.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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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의 조화 ‘느림 미학’ 통해 지역민 행복 제고 견인

풍부한 수자원 바탕 전통문화 고수… 한방·휴양·레저·힐링도시 자리매김

 

▲ 지난 2011년 6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국제슬로시티 총회에서 상주시가 ‘슬로시티’로 공식 인증을 받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인의 생활은 바쁘다. 즐겁고 편해야 할 식사시간마저도 일에 쫓겨 허겁지겁 먹는 것이 일상다반사다. 남들보다 빨라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 현대인들 뇌리에 뿌리처럼 박혀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속도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상주시는 느림을 미학으로 삼았다. 자연과 인간의 어울림을 통해 지역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인간 사회의 진정한 발전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자연과 전통문화를 보호한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속도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슬로시티를 중심으로 하는 ‘느림의 문화’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슬로시티는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 아니다. 다만 느림과 빠름, 전통과 현대, 농촌과 도시, 아날로그와 디지털 간의 불균형을 바로 잡고자 하는 것이다.

‘빨리빨리 문화’로 대표되는 국내에도 총 10개의 슬로시티가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상주가 우뚝 솟아 있다.

 

■생명산업 농업의 선두주자

대한민국 최중심에 위치한 상주는 넓은 들과 풍부한 수자원을 기반으로 살기 좋고 풍요로운 고장이다.

삼백의 고장으로도 유명한 상주는 쌀, 곶감, 누에고치(명주)를 비롯해 오이, 양봉, 육계, 한우, 배, 포도, 오미자 등 각종 농산물이 넘쳐나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라고도 불린다.

이처럼 생명산업인 농업의 선두주자인 상주는 지난 2011년 6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국제슬로시티 총회에서 ‘슬로시티’로 공식 인증을 받아 국제적인 위상을 한층 드높였다.

특히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달팽이 모양의 상징 로고를 사용하면서 상주 농·특산물에 친환경 청정이미지를 부가해 브랜드 가치를 크게 제고한 것은 물론 상주만의 전통문화와 장인의 숨결을 후대에 잘 계승하고 있어 이상적인 슬로시티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상주는 조선시대 200여년간 경상도의 수도였던 역사문화의 중심지로 각종 역사문화자원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은 물론 경상감사 도임순력행차, 존애원 의료시술 재현행사, 낙강시제 문학 페스티벌, 향교 석전대제, 전국단위 민요경창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계승하고 있다.

 

■전통의 맥 이어온 장인의 고장

상주는 조선시대 대표 도자기 생산지로 그 맥을 잇고 있는 도예장인과 옹기장인이 있다. 이를 예술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로 나눠 보호하고 발전 시켜온 상주시는 이 외에도 선 문화를 이어오는 스님과 명주, 천연염색 장인, 한과와 가양주, 사찰음식 장인, 흙구들 장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인들의 옛 문화를 지켜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주시가 가진 온고지신의 정신이 크게 기여를 했다. 옛 공예품이나 전통문화의 맥을 이을 수 있도록 시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보호하는 일련의 노력이 수반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주시의 노력은 시가 슬로시티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슬로시티의 이념을 실천해온 것으로서 왜 상주시가 국제적인 슬로시티로 인정받을 수 있었는지 알게 한다.

 

■한방, 휴양, 힐링의 고장

▲ 깊은 계곡 속 자연과 어우러진 성주봉 자연휴양림 전경.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성주봉 일대에는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아름다운 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국내 유일의 한방산업단지와 성주봉 자연휴양림, 성주봉 생태숲이 자리하고 있다.

200ha 규모의 성주봉 자연휴양림은 깊은 계곡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휴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숲속의 집과 한방 산림 휴양관, 단체행사가 가능한 수련관 및 한방 세미나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76개의 야영데크와 5개의 텐트장, 캠프화이어장, 산림 교육장, 물놀이장 등 다양한 숲속 체험시설을 갖춰 오염된 공기와 업무 스트레스로 쌓인 현대인의 피로를 한 방에 날려보낸다.

뿐만 아니라 74ha의 생태숲에서는 자연을 느끼고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 한방 산업시설은 물론 약초재배단지, 한방사우나, 도예 체험장 등이 어우러져 한방과 연계한 휴양과 힐링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단지가 구축돼 있다.

또한 건강산업과 웰빙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생명·건강산업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어 슬로시티와 전통 양잠문화를 연계한 생명건강산업 특화단지조성을 위해 시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낙동강 일대 관광·레저 중심지 도약

최근 상주 낙동강 일대가 관광레저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전거와 승마, 수상레저를 비롯한 각종 레저스포츠와 문화, 농업, 생태를 한데 엮은 융복합 관광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상주 낙동강권에는 낙동강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는 경천대를 비롯해 경천섬, 나각산 등 천혜의 자연자원을 갖추고 있다. 또 도남서원과 충의사, 무우정, 병풍산고분군, 상주박물관, 전통의례관, 상도 드라마세트장 등 역사문화자원과 스토리텔링 자원도 풍부하다.

국제규격의 승마장과 자전거박물관이 준공되고, 상주보와 낙단보, 국토종주 자전거길, 생태공원 등 4대강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인프라가 구축돼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준공되는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과 상주보 수상레저센터에 이어 낙동강 역사이야기촌, 낙동강 자전거 이야기촌, 낙동강 신나루(회상나루), 밀리터리 테마파크, 낙단보 수상레저센터, 낙동강변 야생화 테마숲 등이 완공되는 2015년경에는 관광레저 중심지로 우뚝 설 전망이다.

이에 상주시는 백두대간과 낙동강, 두 권역을 중심으로 자연속에서 사람이 머물고 함께 즐기는 새로운 레포츠 천국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미래 상주를 신국토 발전축 중심의 특성화된 거점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사통 팔달의 원활한 교통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친환경 기업유치로 지역경제 생동력을 불어넣고, 생명산업 농업을 기반으로 충효와 풍류가 어우러지고 역사와 생태가 살아있는 관광, 휴향 도시, 전통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청정 슬로시티를 만들어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상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낙동강 샘물자원관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