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이용객 80% “안전하다” 응답
KTX 이용객 80% “안전하다” 응답
  • 장정흡 기자
  • 승인 2013.09.16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本報, ‘철도의 날 특집’ 국민 여론조사 결과

열차사고 간헐적 발생… ‘안전불감증’ 상존

‘자리 비좁음’·‘운임 비싸다’ 불편 사항 지적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KTX 안전에 대해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최근 대구역 열차 충돌사고로 인해 안전의식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은 서울역사 내 매표소 전경.>

대부분의 고속철도 이용객이 안전 부분에 대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의 날을 맞아 국토일보가 지난 7일 실시한 KTX 국민 여론조사 결과 1,000명의 응답자 중 78%(781명)가 ‘안전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불편사항으로는 ‘비좁은 자리’, ‘다소 비싼 운임’ 등이 지적됐다.

본보가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2%가 안전 불감증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그 중 충돌우려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내부화재, 기관사 교육 미비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지난달 발생한 대구역 열차 충돌사고가 열차 이용객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TX이용시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비좁은 자리 ▲다소 비싼 운임 ▲발매절차 ▲역방향 등 순으로 집계됐다. KTX(테제베)의 경우 일반석 좌석은 성인 남자가 장시간 앉기에 다소 불편하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KTX-산천에 대한 안전도 조사 결과 응답자 중 85%가 ‘안전하다’고 답변했지만, KTX-산천이 국산이라는 것에는 대부분 이용객들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X-산천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응답한 이용객 중 일부는 “고속 운행 시 기존 KTX(테제베)보다 흔들림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KTX 승강장 스크린도어 설치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필요하다’ 49%, ‘예산낭비다’ 51%로 팽팽하게 의견이 갈렸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행신역이나 서울역 등 시발역의 경우 KTX 진입속도가 느려 설치할 필요가 없겠지만, 문제는 대전역, 대구역 같은 경유역에는 스크린도어 설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한국교통연구원은 KTX 등 모든 열차에 적용 가능한 RPSD스크린도어를 개발 중에 있다. 현재 대구 문양역 등에서 시범적으로 설치돼 운영하고 있으며, 시범운영이 종료되는 대로 지상역사에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응답자들은 ‘코레일의 할인제도 확대’, ‘열차 운행 편성 확대’, ‘역방향 제거’, ‘까다로운 코레일 회원가입’ 등을 건의사항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구역 열차 충돌사고가 결과 수치에 영향을 나타낸 것 같다”면서 “정부는 철도 안전도를 95% 이상 끌어올려 항공수준에 버금가는 철도안전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설문조사는 서울역과 용산역 KTX 이용객 1,000명을 무작위 방식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오차 범위는 ±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