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 Special 인터뷰]사재광 국토부 공간정보기획과장
[공간정보 Special 인터뷰]사재광 국토부 공간정보기획과장
  • 장정흡 기자
  • 승인 2013.06.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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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간정보 한 획을 그은 ‘현대판 김정호’

사재광 국토교통부 공간정보기획과장.
“공간정보 없이는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죠. 일상에서 이동하는 순간 공간정보는 필수적 요소입니다.”

공간정보 중요성에 대해 이 같이 주장한 국토교통부 사재광 공간정보기획과장. 그는 국토부 내에서 ‘현대판 김정호’로 불리며 공간정보기획과장직만 4년째 역임 중이다.

사 과장이 현대판 김정호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1980년 국토지리정보원 공무원 6명과 극비리에 독도에 들어가 수행한 임무 때문이라고.

사 과장은 “일본과 외교 분쟁을 우려한 고 최규하 대통령 지시로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독도에 들어갔다”며 “식수가 없어 빗물을 받아 밥을 지어먹었고, 양치질이나 세면은 사치였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지도에 독도 상세 정보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도 이들이 25일간 독도 측량을 끝낸 뒤였다.

특히 사 과장은 지난 2009년 지적·측량·수로 조사 등 분산돼 있던 공간정보 관련 법 체계를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로 제정해 공간정보 융합의 첫 단추를 끼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업계의 일부 반대 목소리도 있었지만, 법 통합에 따라 각 부처별로 분산됐던 공간정보 관련 법을 한군데로 집중시킴으로써 그만큼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공간정보산업은 통계 등록할 수 있는 하나의 산업군으로 등록해 정확한 통계분석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사 과장의 중점 추진 사항 중 하나는 브이월드 모바일 버전 구축이다. 그는 “국민 모두가 스마트폰을 통해 리얼한 국토정보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IT·내비게이션 산업이 3D로 전환, 새로운 산업이 창출되고, 상당한 파급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더불어 극지방 공간정보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극지역이 최근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감에 따라 극지방 공간정보 기본체계를 마련 중에 있다. 이 연구를 통해 국내기업들의 극지방 진출이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사 과장은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을 성공하려면 민간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제는 공공부분의 발주를 탈피하고,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공간정보산업 경쟁력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길이지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사 과장은 현재도 공간정보 열정으로 넘쳐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