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리뷰] 가구업계 경쟁력 어디서 오나
[전문기자 리뷰] 가구업계 경쟁력 어디서 오나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3.06.07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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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문기자 리뷰

가구업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른바 ‘업계의 강자’로 불리던 대형 가구회사들 조차 매출감소를 기록하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실적 악화로 경영진이 교체되거나 노사분쟁 등을 겪고 있는 것.

최근 보루네오가구는 경영진 간 갈등, 노사갈등, 직원 간 갈등 등 그동안 곪아왔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터지며 신음하고 있다.

현금 유동성 문제로 직원들의 급여 지급이 지체되거나 미지급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이 심각한 상태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특판사업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리바트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대비 절반 이상 줄어 ‘반토막’ 났다. 글로벌 경제위기 및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판사업 마저 ‘제 살 깎기 가격경쟁’으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저가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인터넷 등을 통해 값싼 가구를 주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저렴한 가격대비 우수한 제품력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의 ‘이케아’가 한국 시장 진입 소식을 알리며 국내 가구업계의 ‘위기’를 고조시켰다.

국내 소형주택,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이케아 가구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사실상 업계가 너무 힘들다. 이케아마저 국내에 진입하면 설 자리는 더 없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B사 관계자는 “허리띠를 졸라매야할 때”라면서 “가구업계 규모도 크지 않은데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시장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쯤에서 기자는 국내 가구업계 경쟁력과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더 이상 경기침체 등 다른 곳에서 위기의 원인을 찾아서는 안 된다.

1~2인 가구 트렌드에 맞춘 실속 있는 가격의 제품 공급이 이케아의 강점이라면, 국내 가구업계도 빠른 대응에 나서야할 것이다.

국내 가구업계만의 독특한 경쟁력을 찾아야한다.

항상 바뀌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고객만족’을 위한 쉼 없는 고민과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