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기공 2년만에 윤곽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기공 2년만에 윤곽
  • 강완협 기자
  • 승인 2008.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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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1호기 이달말 본체 건설 완료…김형오 국회의장 현장 방문

◇ 김형오 국회의장이 지난 20일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방문, 정몽구 회장 등의 안내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에 짓고 있는 일관제철소가 기공식을 가진 지 2년만에 마침내 그 윤곽을 드러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일 충남 당진군 송산면에 위치한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정감사 기간을 맞아 산업 시찰차 일관제철소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인 현대제철 당진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동완 충남 행정부지사와 민종기 당진군수 등이 동행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1시간 정도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김 의장은 “평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공사현장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산업 현장의 역군들에게 깊은 신뢰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학창시절 우리나라도 제철소를 갖는게 소원이었는데 지금은 포항, 광양에도 있고, 당진에도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몽구 회장은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연간 80억 달러에 상당하는 800만톤의 고급 철강제품 수입 대체효과가 예상돼 철강재 무역역조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이어 “최신설비 도입으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밀폐형 원료이송 및 보관설비 등을 완비해 친환경제철소를 건설함으로써 녹색경영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종합 공정률 35% 돌파 계획대비 빠른 진척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740만㎡(224만평)의 부지에 연간 400만톤 조강생산능력의 고로 2기를 건설해 열연강판 650만톤과 조선용 후판 150만톤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국책사업 규모의 대단위 건설공사다.

 

지난 2006년 10월 27일 일관제철소 기공식 이후 2년만에 토목공사, 건축공사, 설비 제작공사, 기전공사 등을 포함한 종합공정이 이미 35% 수준을 넘어섰으며 계획대비 110% 정도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종합 공정률은 57%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지조성과 병행해 지난해 말부터 본격 시작된 토목공사는 65.2%의 공정률을 보이며 당초 계획대비 113% 진척률을 보이고 있으며 건축공사도 33.4%로 계획대비 107%를 달성하고 있다.

 

내년부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 하역에 사용될 10만톤과 20만톤 항만공사는 매립, 호안공사, 콘크리트공사를 거의 끝낸 상태이며, 98%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당초 2008년 말 완공시점 보다 다소 빨라져 10월 말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관제철소의 주요 설비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설치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고로 1호기로 54.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연간 400만톤의 쇳물을 생산할 고로 1호기 본체의 높이 50m 가운데 이날까지 45m 정도가 완성됐다. 총 10단의 본체 가운데 9단까지 세워졌고 이번 달 말이면 10단까지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2006년 10월 27일 당진 갯벌에서 첫 삽을 뜬 지 2년 만에 일관제철소의 상징이자 핵심 설비 구조물인 고로의 외형이 갖춰지는 것이다.

 

고로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이용해 철강제품 생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쇳물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의 핵심설비다.

 

현대제철 고로는 국내 최초로 연간 400만톤 이상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고로로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에 이른다.

 

유연탄과 철광석 등 제철원료를 전처리하는 코크스공장과 소결공장은 각각 20%와 22.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쇳물의 성분을 조정하는 제강공장은 42.1%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C열연공장과 후판공장은 각각 6.5%와 31.2%, 2011년 완공 목표인 고로 2호기는 15%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자랑하는 밀폐형 원료처리 시설인 원형 저장고는 지름 130m, 높이 60m의 돔 지붕이 올라갔다.

 

이 원형저장고와 선형저장고를 합칠 경우 철광석 190만톤, 석탄 130만톤 등 약 45일분의 제철원료를 보관할 수 있다.

 

원형저장고 5동과 선형저장고 8동 등 총 13동의 원료저장고가 건설되고 있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에서 가장 먼저 착공돼 현재 58.6%의 공사 진행률을 기록하며 가장 빠른 건설속도를 보이고 있다.

 

◆ 외부 자금 차입 완료, 자금조달 순조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총 5조 8,400억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3조 400억원은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2조 8,000억원은 외부에서 차입할 계획이다.

 

외부차입금 2조8,000억원 중 약 1조원은 독일,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핀란드, 중국, 이탈리아 각국의 수출보증기관 공적자금 보증에 의해 HSBC, SCB, SG, CALYON, ING 등 5개 은행과 약 10억 달러 규모의 수출신용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또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 5개 은행을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으로 조달한다.

 

◆ 제철 원료조달도 순항

 

올해 안으로 대부분의 원교 계약을 마무리 짓는 등 제철 원료조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8월 5일 웨스파머스와 연간 50만톤 규모의 원료탄 계약을 시작으로 7일에는 리오틴토와 연간 100만톤 규모의 원료탄 계약을, 20일에는 BHP빌리튼과 연간 160만톤 이상의 원료탄 구매 및 공급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또 9월 22일과 26일에는 앵글로콜社, 맥아더콜社와 각각 유연탄 연간 60만톤과 PCI탄(취입용 미분탄) 연간 30만톤에 대한 구매 및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주요 제철원료 공급업체들과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 지었다.

 

일부 제철용 유연탄의 경우 구매 및 사용상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일부 잔여 계약을 종결짓는다는 방침이다.

 

kwh@c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