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덕평물류 손병석 소장
[인터뷰] 덕평물류 손병석 소장
  • 김진태 기자
  • 승인 2013.05.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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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화의 질과 속도 향상이 최종 목표”

▲ 덕평물류 손병석 소장.
물류시스템 개선… 작업 효율성·인건비 절감 ‘획기적’

보관공간 극대화로 물류센터 초기 투자비 부담 해소

기본과 원칙 중시… 디자인 하나도 심혈을 기울여

 

“다층화되는 물류시설의 작업속도를 개선하고 보관공간의 효율을 보다 극대화할 수 있는 화물이송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덕평물류와 보우시스템이 공동으로 개발한 다층형 화물이송시스템에 대한 공동책임자 손병석 소장의 일성이다.

내년 7월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진행중인 이번 물류시스템은 해외 어디에도 없는 신기술로써 점차 변화하는 물류시설의 미래를 주도하고 물류산업의 전반적인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다층형 화물이송시스템의 핵심 제품인 연속식 수직 컨베이어의 경우 최대 1.5톤의 파렛트 무게를 18m/min의 속도로 이송하며 총 12개의 파렛트를 끊임없이 작업할 수 있다고 설명하던 그는 이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나 화물 엘리베이터 이용으로 하역 및 이송시간을 지나치게 소요했던 기존 물류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 작업의 효율성은 물론 인건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는 차량 진입을 위한 램프웨이와 평당 240~280만원에 이르는 차로 건설비용을 줄여 물류센터 초기 투자비 절감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하며 차량의 진입, 통행, 접차 등을 위한 공간도 획기적으로 축소할 수 있어 보관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년을 물류업계에 종사하며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손 소장은 디자인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아주 약간의 오차도 그의 기준을 통과할 수는 없었다.

연속식 수직 컨베이어의 경우 1.6m의 메인기어와 샤프트, 유닛베어링으로 구성된 4개의 메인 기어는 고하중을 지탱하고 안전하게 회전시킬 수 있도록 비대칭으로 연결했다. 또 파렛트를 운반해주는 캐리어는 양쪽에서 틸팅 포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홈이 있는 구조로 제작, 파렛트가 한 쪽으로 기울지 않고 평행을 유지하는 최적의 형태를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손 소장은 지금의 결과를 얻기까지 수백, 수천번의 실패를 겪어야 했다.

연속식 수직 컨베이어 외에도 파렛트 화물의 중량과 적재 상태, 바코드의 동시 파악이 가능한 토탈 체커, 에러 화물의 일시 대기 및 각 층 화물 인입구에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제작된 가변형 버퍼 등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고려해 만들었다는 그는 눈앞으로 다가온 국제물류기기전 시제품 출시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향후 지금까지 개발한 성과물을 테스트 베드에 집약해 실용화의 질과 속도를 높이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강조하는 손 소장은 지금의 결과물을 얻은 후 물류박람회라면 세계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피땀 흘려 이룩한 ‘다층형 화물이송시스템’이 해외에서 먼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독일과 미국 등 물류산업의 선진국을 수차례 방문하고 나서야 손 소장은 아직 세계 어디에서도 소개된 적 없는 신기술임을 확신하고 마음속 깊이 웃을 수 있었다.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이기 위해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하는 그는 첫 제작과정을 떠올리며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밤을 새는 것은 일상다반사나 뚜렷한 성과가 없어 불안했던 것.

하지만 그는 물류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열정 하나로 스스로에게 주어진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있다.

28일 열리는 국제물류기기전. 그의 시험무대가 될 이곳에서 애벌레가 고치를 탈피하고 나비가 되듯 ‘다층형 화물이송시스템’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물류산업을 주도하길 기대해 본다.

 

▲ 국제물류기기전에 전시될 ‘다층형 화물이송시스템’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