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분양시장 ‘뜨나 지나’
세종시 분양시장 ‘뜨나 지나’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3.05.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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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분양시장이 주춤하다. 전국을 주도하던 인기가 일순간 사그러들었다.

업계는 세종시 수요층이 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기관 종사자들 중 ‘집을 살 사람은 샀다’는 분석이다.

최근 분양에 나선 한 건설사는 초기계약률 40%를 목표로 삼았다. 시장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인지한 것으로 분양가도 주변 단지보다 낮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약률이 신통치 않아 고민이다.

청약열기가 식자 특별공급을 담당하는 주택협회도 한가해졌다. 지난해에는 특별공급 당첨자를 추첨하기 위해 종종 세종시에 들렀지만 최근 미달 행진이 계속되고 있어 집계만 하는 실정이다.

특별공급 청약률은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전기관 종사자를 배려하기 위한 제도가 본래의 의미를 잃은 것이다.

한 분양관계자는 2차에 걸쳐 진행되는 특별공급이 전체 청약기간을 늘려 홍보효과를 희석시킨다고 불평했다. 특별공급 청약률만으로 기사를 내던 시기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과연 세종시 분양시장은 끝물일까. 전문가들은 아직 기대할만한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올해 말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진행됨에 따라 추가수요가 예상되고, 신도시를 향한 대전·충청권의 이주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분양관계자는 “세종시 인근지역인 대전, 공주, 청주, 조치원 등의 거주자들이 세종시로 이주하고 있다”며 “세종시가 신도시 면모를 갖춰감에 따라 주변지역에서의 이주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세종시 분양현장을 관리하는 한 건설사 임원은 “청약률로 세종시 분양시장을 가늠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이전기관 종사자들이 급한 불을 끈 만큼 쏠림현상은 줄었지만, 방문객이 이어지며 계약이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의 상황은 어떠할까. 확실한건 세종시를 달아오르게 할 재료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달 선보이는 3생활권에 업계와 수요층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4·1부동산대책이 시장에 활기를 주고 있다.

LH는 이달 중 3-2, 3-3생활권에서 공동주택용지 5필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3생활권은 정부청사와 인접한 핵심입지로 대기수요가 풍부하다. 벌써부터 주택건설업계의 치열한 입찰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알짜단지 분양을 통한 분위기 반전도 예상된다. 한양을 비롯해 EG건설, 골드클래스 등은 이달 노른자위 입지에 분양단지를 오픈하고 인기몰이에 나선다. 특화평면, 우수학군, 친환경 주거여건 등을 내세워 실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국 분양시장을 주도한 세종시. 지금까지의 청약열기를 이어갈지 미분양무덤으로 전락할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