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진·제진장치 성능인증 ‘잰걸음’
면진·제진장치 성능인증 ‘잰걸음’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3.05.0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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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면진제진협회, 국내 첫 인증제도 마련

(사)한국면진제진협회는 오늘(2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면진·제진장치 성능인증제도 공청회를 개최했다.

내진보강 공법 중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면진·제진장치의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이 새롭게 도입될 전망이다.

(사)한국면진제진협회는 2일 면진·제진장치 성능 인증제도 공청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면진 및 제진 장치에 대한 성능 규정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공공 구조물 및 교육시설의 내진보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축 및 기존구조물에 적용돼 내진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면진·제진장치에 대한 실질적인 인증제도가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더욱이 개정을 앞둔 KBC2013에서도 면진 및 제진설계에 대한 기준이 국내 최초로 추가될 것으로 알려져 국내 내진기술 단계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면진제진협회는 면진·제진장치에 대한 형식시험, 품질관리 시험, 설계 적합성 평가 및 성능인증서 발급 및 홍보를 담당할 계획이다. 이는 성능인증위원회 위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에 의해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구조물 하단 또는 구조물과 구조물 사이에 위치해 지진에너지를 격리시킬 수 있도록 고안된 면진장치는 천연고무계 적층고무, 납삽입 적층고무 등 기본형을 타입A로 정하고, 그 외 다양한 유형을 타입E로 나눠 인증한다.

지진으로부터 오는 충격을 제어하고 완화시켜 건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제진장치도 일반적인 유형을 타입G, 기타유형을 타입P로 나눠 성능인증을 규정한다. 5번 이상의 반복 실험 등을 거쳐 기술검토 및 인증심사를 확정짓는다.

협회는 이번에 제시한 면진·제진장치 성능인증제도에 대한 추가적인 의견을 수렴·반영해 제도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건설기술연구원, 대한건축학회,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등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청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 및 토론자들은 협회가 발표한 인증제도에 대해 공신력, 공정한 심사 및 인증을 위한 전문가 및 심사위원 구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 및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천영수 LH공사 수석연구원은 “면진·제진 성능기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증제도 도입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인증제도 운영 및 실험기준, 절차 등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협회가 공신력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원호 한국면진제진협회장은 “제대로 된 절차를 통하면 어느 단체가 인증제도를 운영한다 해도 무방할 것”이라면서 “대한건축학회,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공동으로 면진·제진인증제도를 운영할 수 있는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 향후 문제점 및 보완사항 등을 논의를 거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