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장관! 한번 믿어 보자
해수부장관! 한번 믿어 보자
  • 김진태 기자
  • 승인 2013.04.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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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부활한 해양수산부가 일도 시작하기 전에 휘청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윤진숙 해수부 장관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배척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예정됐던 국회 상임위 업무보고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의원 전원이 거부, 일정이 취소되는 사태가 일어난 바 있다.

물론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윤 장관이 여·야 의원들 질의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

윤 장관의 주장대로 당황해서 그런 것이든 아니면 준비가 부족해 아직 업무의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든 모든 책임은 윤 장관 본인에게 있다. 그러나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이 장관직에서 물러날 정도의 과오는 아닐 것이다.

특히 답변이 부족했다고 장관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답만 잘한다고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윤 장관이 업무 수행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먼저 신뢰하고 지지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지난 2002년 대한민국은 월드컵 역사를 새로 쓰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와 같은 월드컵 신화는 바로 히딩크 감독에 대한 신뢰와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즉 성과를 바란다면 그에 따르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원도 없이 먼 발치에 서서 감놔라 배놔라 지적만 하는 것은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선수에게 운동화가 지저분하다며 새로운 운동화로 교체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출발선에 선 달리기선수에게 운동화를 교체하라는 지시는 달리지 말라는 것 아닌가. 그러니 우선 운동화가 더럽다고 해도 지켜봐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아직 우리가 결과조차 확인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우려스러운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응원을 보내는게 어떨까 싶다.

또한 이번 달리기의 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은 아닐 것이다. 다음의 기회가 있을테고 그때는 과거보다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믿는다. 무엇보다 이미 임명된 장관을 바꿀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옛말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책임있는 자리에 오르면 그만큼의 책임감과 중압감으로 인해 사람이 성장하고 결국 그 자리에 부합하는 인물로 거듭난다는 뜻이다.

이제 여·야를 떠나 상대방에 대한 흠집내기식 비난을 자제하고 정부가 국민 삶을 위해 제 기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격려와 배려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