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양도세 비과세도 안먹힌다
주택시장 양도세 비과세도 안먹힌다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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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후 서울 등 버블세븐지역 집값 떨어져..

지난 10월 7일부터 1가구 1주택 고가주택 과세표준액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조정 하는 등 정부의 세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버블세븐을 중심으로 주택 급매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매수자가 거의 없어 주택가격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가 고가주택 과세기준이 9억원으로 상향 조정된 지난 7일 이후부터 17일 현재까지 10일간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집값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버블세븐 지역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송파구로 0.41%가 떨어졌다. 이어 용인(-0.35%), 서초(-0.33%), 양천 목동(-0.25%), 분당(-0.22%), 평촌(-0.21%) 강남구(0.2%)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포 주공 1단지 43㎡는 양도세 과세기준 상향 조정이후 2000만원 이상이 떨어져 현재 6억7000만원~7억원선이다.

주공4단지 42㎡ 저층의 경우 무려 5000만원이 떨어져 6억5000만원~7억원 선이다.

대치동 은마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은마아파트 102㎡는 3500만원이 떨어져 8억7000만원에서~9억6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잠실 주공 5단지의 경우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손절매하려는 사람들까지 가세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공5단지 115㎡은 5000만원이나 하락했흐며 119㎡는 무려 7000만원이 떨어져 13억원대 아래로 붕괴됐다.

더욱이 지난해 8월에 입주해 새 아파트인 트리지움 142㎡도 같은 기간 동안 7500만원 가량이 하락해 12억5000만~14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럭키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 매수 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서초구 반포동 구반포주공 105㎡는 3500만원이 떨어져 13억~15억원으로 시세가 형성됐으며,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1단지 115㎡와 148㎡는 각각 2500만원이 하락해 현재 각각 10억원~11억원, 14억원~16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는 거래 자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과 분당·평촌신도시의 거래는 더욱 얼어붙은 상황이다. 특히 용인시의 경우 고가 아파트 뿐만 아니라 중소형 아파트값도 크게 떨어졌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금호베스트빌3차 171㎡는 5000만원이 떨어져 5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구입하려는 매수자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최근 분양이 많이 이뤄진 성복동에도 가격 하락세이어지면서 가격 붕괴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성복동 경남아너스빌 158㎡는 3000만원이 하락해 5억7000만~6억8000만원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밖에도 분당신도시 정자동의 더샾스타파크 주상복합 아파트 112㎡는 3000만원이 떨어진 8억1000만원~10억원이며, 평촌신도시 꿈건영3단지 175㎡ 역시 3500만원이 떨어진 8억3000만원~10억원 선으로 조사됐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세금 완화책이 나오게 되면 그동안 세부담으로 팔지 못했던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며 "최근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 팀장은 이어 “특히 대출 규제로 자금줄이 막혀 있기 때문에 값싼 아파트가 나와도 금액 부담으로 인해 거래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