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청약률 높다’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청약률 높다’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3.04.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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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엠코 이스턴베이·창원 마린 푸르지오 등 ‘인기’

지난달 전국 26개 단지에서 청약이 진행된 가운데, 산업단지를 배후로 둔 아파트의 청약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는 단지들은 순위내 청약이 마감되는 것은 물론, 1순위에서 전 주택형 마감되며 최근 청약시장에서 보기 힘든 결과를 보였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청약접수가 진행된 전국 26개 단지(민영주택 기준) 가운데 10개 단지가 순위내 마감됐고, 10개 중 7개 단지는 단지 주변으로 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단지를 배후수요로 두고 있거나 산업단지가 개발되는 곳은 기업 종사자들이 풍부하고 신규채용 등으로 인구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편의시설, 교통망 등이 확충되기 때문에 지역 부동산시장이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 인근 단지들의 경우 부동산시장 불황속에서도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상위권에 랭크 돼 있을 정도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우수한 입지와 저렴한 분양가 등까지 겹쳐지면서 견본주택 개관부터 방문객이 몰리는 등 뜨거운 청약열기가 고스란히 청약경쟁률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대기업 산업단지 인근 1순위 마감

지난 21일 현대엠코가 울산 동구 화정동 일대에 공급한 ‘엠코타운 이스턴베이’는 청약 1,2순위에서 1,633가구 모집에 5,736명이 몰리며 평균 3.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9개 타입 모두 1순위 당해지역에서 모집가구를 채울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 단지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KCC 등 약 7만명의 고소득 근로자들을 배후수요로 두고 있어 직주근접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지하 2층~지상 33층 전용 68~101㎡ 총 1,897가구 규모로 중소형이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엠코타운 이스턴베이 분양관계자는 “단지 주변으로 정년이 보장되는 대기업 산업단지들이 풍부하다 보니 1순위 당해지역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웠을 정도로 직주근접의 새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지난 14~15일 경북 칠곡군 남율2지구에서 공급하는 ‘남율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청약에서 평균 5.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역에서 최초로 전 타입이 순위내에서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단지 역시 350여 기업이 입주한 구미산업단지가 직선거리로 5㎞쯤 떨어져 있어 산업단지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단지에서 경부고속도로 남구미IC까지 멀지 않고 67번 국도를 이용해 구미산업3단지 및 구미시내의 진출입이 수월하다. 지하 2층~지상 18층 전용 59~84 총 576가구로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대우건설이 지난 20~22일 청약을 진행한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의 ‘창원 마린 푸르지오 1,2단지’도 진해국가산업단지가 인근에 있는 덕택에 1,990가구(특별공급 제외)의 대단지 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3.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타입 마감됐다.

또 지난 6일에는 삼호가 전북 익산시 어양동에 공급한 ‘e편한세상 어양’ 1,2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5.4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전타입이 모두 마감됐다. 이 단지 역시 OCI, 광전자, 만도 등의 기업체가 속해있는 익산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다.

대우건설이 충남 아산시 배방지구 일대에 공급한 ‘아산 배방 2차 푸르지오’도 세계 최대 LCD 관련 산업단지인 삼성디스플레이시티가 있는 탕정산업단지를 비롯해 천안 백석산업단지, 현대자동차 아산공단 등을 배후에 두고 있어 지난 22~25일 청약에서 평균 1.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공공기관 이전 수혜 ‘호조’

기업들의 이전으로 인구유입이 기대되는 지역에서도 청약률이 높았다. 진흥기업과 효성이 지난 21~22일 청약을 받은 경북 안동시 옥동의 ‘옥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평균 3.15대 1을 기록하며 순위내 전타입이 마감됐다.

이 단지는 2014년 경북도청을 비롯해 도의회, 도교육청, 경북경찰청 등이 이전하는 도청신도시와 가깝다.

이에 앞서 현대엠코가 지난 2월 김천혁신도시에 분양한 ‘엠코타운 더 플래닛’도 순위내 청약에서 평균 3.83대 1을 기록하며 계약율 100%를 달성했다.

김천혁신도시에는 올해 상반기 우정사업조달사무소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총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예정으로, 총 2만6,000여명의 인구 유입이 기대된다. 

청약성적 좋은 산업단지 인근 분양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