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來不似春
春來不似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3.03.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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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년 칼럼] 본보 편집국장

春來不似春

春來不似春!

봄은 봄이로되 봄이 아니로다!
79년 박정희 대통령이 갑자기 서거하고 이듬해 봄은 왔건만 군부의 무력앞에 놓인 80년 서울의 봄을 빗대어 우리는 이 말을 썼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미인들의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작금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것은 분명 봄이라는 계절이다.

시냇가에 버들강아지 물 오르고 이미 저 아래 지방에는 개나리, 진달래 활짝 피었고 내가 사는 아파트 모퉁이에 철죽꽃이 환하게 우리를 맞이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모든 곳에서 아직 봄은 멀었나보다. 절기는 벌써 우수 경칩을 지나 담 주면 춘분인데 이 땅에 봄기운은 돌아올 줄 모르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건설경기가 살아야 서민들의 삶이 꿈틀거립니다.”
가는 곳 마다 아우성치는 대한민국 대다수 서민들의 목소리다. 정부도 없고 정책도 없는 현실속에서 그저 멍하니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꼴이 한심할 뿐이다.

엊그제 쌍용건설이 기어코 주저 앉았다.
누구의 잘못이냐고 따질 필요는 없다.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다면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장기간 계속되는 침체의 건설산업 분위기를 방치하는 정책 당국도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제2의 쌍용건설이 여기저기서 터질 것이라는 불안이다.
혹자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도태돼야 할 기업은 시장주의 차원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정리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물론 틀리지 않다. 단, 국민경제의 급추락을 막아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그것이 정부의 기능이고 책임이다.

현 시점에서 최적의 효율적 방법을 찾아 일자리 잃고, 살아야 하는 이유마저 잃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2013년 봄!

그 어느 해 보다 새로운 의미와 기대를 갖게 하는 때다.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현실은 거리가 멀다.

삼라만상 모든 일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 진리임을 재삼 깨닫게 하는 2013년 봄.
분명 봄은 왔는데 봄이 아니 왔음을 실감케 하는 3월 아침에 저 ~ 여의도를 바라보며 오늘은 제발 대한민국 정부가 제대로 돌아가길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보인다.

특히 건설산업이 살아나야 국민경제도 숨통이 트이고 창조경제를 주창하는 박근혜정부의 취지와 목적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立春大吉과 함께 경제부흥을 다짐하는 시대적 조류에 발맞춰 이제 그 대열의 맨 앞에 건설산업이 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80년 서울의 하늘에 캄캄한 봄이 찾아 왔을 때에는 그래도 한가닥 희망은 있었다.
이 구름이 걷히면 맑은 하늘을 볼 수가 있을 것이라는 끈을 우리는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리들 손에 쥐어져 있는 아무런 끈이 없고, 믿고 의지할만한 그 무엇도 우리 편이 없다.

그저 건설산업의 중흥이 절실하다는 시대적 흐름을 인식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자각하려는 의지, 새 정부가 간절히 원하고 있음이 현실로 반영되기를 바랄 뿐이다.

봄이 왔을 때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시대 그것이 진정한 21세기 자화상이 되길 기대하면서 한국건설 파이팅을 외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