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주상복합 5개동 오는 11월 분양예정
ESG 철학 바탕 미래지향적 도시공간 구축
서울 중랑구 상봉종합버스터미널(이하 상봉터미널) 부지가 대규모 신(新)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한다. 과거 터미널이라는 교통 허브를 통해 서울 북부권 발전의 핵심축을 맡았다면, 이제는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변모하며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봉터미널은 중랑구 상봉동에서 1985년 개장해 2023년 말 38년간 운영을 마무리하고 문을 닫았다. 강원도를 비롯해 동서울터미널 운영 이전인 1990년대 초반에만 해도 전국 곳곳을 연결했다. 특히, 전방에 복무하는 군 장병들의 휴가기간 첫 기착지로도 유명하다. 한때 일평균 이용객이 2만명에 달했다.
상봉터미널이 활기를 띠면서 유동 인구가 늘자 일대에 상점, 식당, 숙박업소 등이 위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지역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상봉터미널은 단순히 교통 수단의 역할을 넘어서, 중랑구의 인프라와 서비스 발전에 역할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 터미널 부지에 초고층 랜드마크 조성
상봉터미널을 운영하던 신아주그룹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변화를 꾀하며 일대를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재창조하고 있다. 2010년 상봉터미널 개발사업에 착수했고, 2022년에는 건축심의를 마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봉터미널은 상봉9재정비촉진구역(중랑구 상봉동 83-1 일대) 재개발 사업을 통해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선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상봉터미널 일대는 지하 8층~지상 49층, 연면적 29만 1688㎡ 규모의 주상복합 5개 동이 들어선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올 11월 착공 및 분양이 예정돼 있다.
공동주택 999가구 외에도 오피스텔 308실, 판매시설(1만4478㎡), 문화 및 집회시설(264㎡), 근린생활시설(264㎡)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아 중랑구에 첫 ‘더샵’ 브랜드를 단 고급 주상복합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아주그룹은 상봉터미널 개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터미널이 문을 닫기 전 신아주그룹 본사도 상봉터미널에 위치했을 정도로 중랑구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중랑구에서 약 5만 5000㎡의 청남공원을 조성해 지역의 명소로 꾸몄고, 비영리법인인 청남재단을 통해 사회공헌 등 공익적인 활동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러한 신아주그룹의 철학에 포스코이앤씨의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가치가 더해져 공공성을 극대화한 혁신설계가 적용된다. 상봉터미널 개발은 저층부(지하 1층~지상 2층) 주변 재정비촉진구역과 동북 측으로 연결된 공공보행통로를 중심으로 상업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이 배치돼 접근이 용이하다. 또한 곳곳에 건물 내부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 경사로를 설치해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 등 누구나 불편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공공기여 시설에는 청년과 청소년을 위한 공간도 들어선다. 상담, 교육, 문화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청년드림허브센터와 청소년복합문화센터가 입주 예정이다. 또한 사업 용지 주변 도로를 확장해 코스트코 등 주변 대규모 판매시설에 따른 교통 체증 문제를 개선한다. 이밖에 60㎡ 이하 소형 타입은 공공과 분양주택 비율을 1대 1로 계획했다.
신아주그룹 관계자는 “상봉터미널을 38년간 운영해 온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중랑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함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까지 고려함으로써 중랑구의 새로운 미래에 기여할 것”이라며 “포스코이앤씨와 협력해 차별화된 설계, 서비스 등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도시 공간을 제공할 것이며, 지속가능한 중랑구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