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김현재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올해 폭염으로 인한 열차 지연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최근 밝혔다.
코레일은 경부고속선 자갈궤도 전 구간(광명~동대구) 총 289곳에 운영 중인 ‘자동살수장치’가 레일온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열차 안전운행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2019년부터 레일온도가 48도 이상일 때 자동으로 선로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자동살수장치’ 설치를 시작했다.
올 여름까지 급곡선부, 통풍 불량개소 등 폭염에 취약한 고속선자갈궤도 127km 전 구간에 6m 간격으로 자동살수장치를 추가 설치했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후예측시스템과 병행해 폭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폭염일수가 1.7배 늘고(14일→24일), 평균기온이 약 1℃(24.7℃→25.6℃)나 올라간 기록적인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폭염으로 지연된 열차는 없었다.
KTX는 고속선 레일온도가 55도를 넘으면 230km/h 이하로 일반열차는 일반선 레일온도가 60도를 넘어서면 60km/h 이하로 서행하는 안전 규정이 있다.
한편, 코레일은 일반선에도 자동살수장치를 기존보다 확대 운영해 내년 4월까지 폭염 취약개소를 모두 해소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코레일은 오는 18일까지 추석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추석 대비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하는 등 시설물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12개 지역본부별로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등 승강기, 승강장안전문(PSD), 철길 건널목 안전설비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마쳤다.
특히 열차 운행선로와 인접한 곳에서 진행되는 공사는 추석 특별수송기간에 일시중지하고 이례사항 대비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9월에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실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해 열차 안전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