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士초대석] 단국대학교 공과대학 석좌교수 정 란 박사
“건축구조, 간절한 혁신정책 시대적 과제입니다”
생활 및 주거안전·삶의 질 높아야 선진국가 인정
인생 우선조건은 신뢰주고 받는 것… 멀리 내다봐야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국가백년대계를 향한 대열에서 묵묵히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국가의 현재와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다.
건축구조공학으로 국민안전을 도모하며 평생을 투신하고 있는 단국대학교 정 란 석좌교수가 국토일보 8월의 명사초대석 주인공이다.
“내년이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30주기입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지요. 그러나 그것이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 이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로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챙기고 있는 이 시대 진정한 名士 정 란 교수.
대학교수 정년퇴임을 한 지 7년이 지났지만 만 45년 그는 아직도 현역이다.
우수 인재를 양성함은 물론이고 미래 건설 부국의 최고 비전을 제시하는 초고층 공학기술 및 리모델링 연구과제 등 국가BK21 미션에 이어 스마트건축안전기술센터를 운용하며 4차산업시대를 선도하는 임무 수행에 앞장서서 광폭 활동이 왕성하다.
특히 전국 최초로 단국대에 ‘ICT융복합내진·초고층공학과’를 개설하고 시대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 양성 선두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
“29년 전 무려 502명이라는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삼풍참사 당시 사고조사단장을 맡았지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현장… 4가지 원인을 분석, 발표했지만 지금 이 시간도 국내 현장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난날을 회상하는 그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이제 대한민국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건축물 구조안전이 글로벌 스탠다드화 되도록 정부의 보다 능동적인 움직임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온 몸으로 호소하는 그의 몸짓에서 대한민국 국민안전 현주소가 짐작이 간다.
평소 신뢰를 좌우명으로 주위와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정 란 교수.
학자로서 학문에 대한 자긍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뿐 아니라 멀리 보고 크게 판단하는 통찰력, 그리고 탁월한 친화력에 비추어 볼 때 역시 그는 남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인 듯 하다.
현재 소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망설임없이 대답한다.
“60년 이상 꼼짝도 못하고 있는 건축법의 현실적 개정입니다. 건축사는 만능이 아니쟎습니까. 법과 제도에 맞춰 각자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면 될 텐데 무엇이, 누가, 이토록 제도개선이 어려운 것인지… 마지막 남은 제 소원입니다”
그야말로 간절하다.
이러한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기자를 응시하는 그의 상기된 표정이 오래도록 뇌리에 머물 듯 싶다.
정 란 名士의 주장대로 건축시장의 제도적 변화가 순조롭게 이행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