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리뷰] 사람의 차이
[전문기자리뷰] 사람의 차이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4.08.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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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에너지 분야 공기업과 공공기관 사장 인선이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내달 5일 전력그룹사 관련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정치인이 유력 인사로 거론된다. 서부발전과 한국전력기술은 한전 출신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중부발전과 한전KPS는 내부 출신이 유력해 보인다. 남부발전은 이전 산업부 출신 인사, 한전KDN은 전 한수원 인사와 내부 승진 경합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7월 원장이 사퇴한 후 1년 넘게 공석인 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은 원전 관련 인사가 예상된다는 소문도 들린다.

최근 이슈인 '포항 영일만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연속성 측면에서 석유공사는 현 김동섭 사장의 1년 유임이 예상된다.

이번 사장 인사는 상당히 늦어졌다.

정치권과 업계에서 나돌았던 4월 총선에 컷오프된 인사나 총선 낙선자를 위한 자리 마련 때문이라는 뒷말이 허튼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현재까지의 과정을 보면 매번 비슷하지만 정치인 출신, 산업부 및 한전 출신, 내부 승진 등으로 요약된다.

그중에서도 정치권 인사가 다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최근 공공 발전사 노조들은 정치권 인사의 인선을 반대하고 내부 승진이 아니라면 차라리 전문경영인을 발탁해달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여러 에너지업계 인사들도 "정치권 인사가 산적한 에너지 관련 현안에 대해 무엇을 알겠나"라는 푸념을 내놓는다.

출신에 따라 장단점은 명확하다.

정치권 출신 사장은 대체적으로 대외 활동과 홍보 등을 중시한다. 김동철 한전(한국전력) 사장,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정용기 한난(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이다.

정치인 출신답게 대부분 할말을 하고 기관을 알리는 보도자료와 동정 자료도 많고 기자간담회도 큰 규모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성 부재와 낙하산 인사 오명은 극복할 과제지만 장점도 분명히 있다.

산업부 및 한전 출신 일명 '내리꽂음' 인사와 내부승진 인사는 전문성이 장점이지만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에너지 현안에 대한 소통과 다소 폐쇄적인 언론관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이제는 늦어진 만큼 최적의 인사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어찌보면 어디 출신은 어떻다는 편견은 해묵은 논쟁이다. 결국에는 사람의 차이다.

기존 에너지와 관련 없는 철도공사 사장을 지낸 가스공사 사장과 정치인 출신 한난 사장 등의 취임 후 행보는 에너지 업계와의 융합에 그다지 이질적이지 않다는 것이 다수의 평가다.

반대로 가스공사와 가스기술공사 출신인 가스기술공사 조용돈 전 사장의 비리는 전문성이 높다고 덮어 줄 사안이 아니었다.   

'인사가 만사'라는 단순한 진리가 어디든 조직의 성패를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