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리뷰] On time, on a budget
[전문기자리뷰] On time, on a budget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4.07.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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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최근 체코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원전 건설 기술력을 자랑했다.

안 장관은 "한국은 예정된 기한과 예산안에서 원전 건설을 마무리 지을 능력과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코 원전 건설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염두한 발언이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도 체코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하고 원전 건설 예정 지역의 스포츠 팀 후원을 약속했다.

체코가 늦어도 이달 말까지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산업부와 국내 원전업계가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당초 프라하 남쪽으로 220km 떨어진 두코바니 원전 5호기만 건설할 계획이었던 체코는, 두코바니 2기, 테믈린 2기, 총 4기 건설로 원전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원전 업계에는 놓칠 수 없는 호재란 평가다.

우선협상대상자를 넘어 수주로 이어지게 되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2030년까지 원전수출 10기 수출'의 첫 성과가 된다. 4기 규모로 목표치 절반 달성이 가능하다. 

체코 현지 분위기나 국내 업계가 평가하는 수주 가능성은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EDF가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과 협력 관계가 있고 체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거리두기에 나서는 등, 보안상의 문제 등으로 프랑스를 배제할 것이란 관측이 담긴 체코 언론 보도가 나온다.

기술력 면에서도 국내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한수원의 'APR1000' 노형이 EDF가 입찰을 제안한 'EPR1200'보다 낫다는 평가다.

체코 수주가 성사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만의 성과다.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산업계도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KPS와 '팀 코리아'를 구성해 현지 홍보를 통해 경쟁력을 설명하고 있다.

국내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이번 수출은 반드시 성공해야 할 이유가 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로 양분되는 에너지 업계는 대립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기술력이 뛰어난 유럽 기업들이 해상풍력 등 산업 발전을 위해 국내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진보된 원전 기술력을 해외로 수출해 국내 원전 업계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

체코 수주가 진행되면 앞으로 슬로바키아, 폴란드, 스웨덴, 튀르키예 등 해외 진출 도약의 시발점도 될 수 있다.

수주 결과를 앞두고 이번 주 주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내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On time, on a budget. 예산과 기한 안에 우리는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산업부 장관이 강조한 워딩에 국내 원전산업의 기술력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