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설맞이 행사 풍성
서울시내 설맞이 행사 풍성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3.02.0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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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박물관·시민청 등 50여곳 전통놀이 및 전시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지만 올해 설 연휴는 9일부터 11일까지 유독 짧다. 이로 인해 고향행을 포기했다면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서울시가 준비한 알차고 유익한 문화행사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가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설날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공원, 박물관, 미술관, 시민청 등 서울 전역에 총 50여개 설날 맞춤형 문화예술 보따리를 풀어놨다.

우선, 한국의 설날 세시풍속 의미를 되새기고픈 가족이나 외국인 근로자·관광객들은 남산한옥마을이나 운현궁 등을 찾아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해보자.

흥선대원군의 사가이자 고종의 잠저인 운현궁에선 9일~11일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각양각색의 설날 문화행사가 열린다.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민속놀이는 물론이고 그 외에도 차례상 차리기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또한,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남산골한옥마을에선 9일~11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까지 떡메치기, 한식, 강정 체험, 떡국 나누기 등 맛있는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과 함께 새해 소원지 쓰기, 팽이 돌리기, 활 만들기 등의 민속놀이 체험도 펼쳐진다.

신설동에 있는 서울풍물시장 전통문화 체험관에선 연휴기간 내내 윷놀이판, 한지랜턴버드, 클레이족두리, 청사초롱 만들기 등 총 14개 체험프로그램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한성백제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전통놀이를 함께하고 각종 특별전시회도 즐기며 색다른 설을 맞아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선 10일 오후 1시부터 투호 겨루기, 제기차기 겨루기, 새해 소원 쓰기, 대형 윷 던지기, 과일떡먹기, 칠교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24일까지는 백제생활문화특별전 ‘백제의 맛 - 음식이야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풍물놀이 및 퓨전국악공연을 준비했다. 각 공연은 한성백제박물관 강당에서 10일 오후 2~3시 및 4시~5시 등 2차례 진행된다.

이와 함께 박물관 벼룩시장도 열어 저렴하게 서로 물건을 나눌 수 있는 나눔마당도 열린다.

또한, 서울역사박물관에선 10일 11시~17시 ‘설맞이 새문길 문화장터’라는 이름으로 박물관만의 특색 있는 설맞이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박물관 로비에선 ‘아기돼지 삼형제’, ‘토끼와 자라의 용궁구경’ 줄 인형극과 평양예술단의 ‘북한 전통예술공연’이 펼쳐지며, 박물관 광장에선 우리나라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으며, 매 시간 마다 게릴라성 딱지치기 대회도 열린다.

특히 광장에선 아시아 전통문화음식 무료 시식행사도 진행해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접할 수도 있다.

그 밖에도 시골장터의 인기 아이템을 모아 옛 장터를 재현해 어른들에겐 향수를, 아이들에겐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수공예품 작가들이 창작한 작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과 시민들의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할 수 있는 벼룩시장도 동시에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에 가면 설연휴 동안 ‘팀버튼전’과 ‘NEW&NOW 2012 신소장작품전’을 만날 수 있다. ‘팀버튼전’은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선보이며 현재 시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시회로서 입장료는 성인 1만2천원, 청소년 만원, 어린이 8천원이다.

‘NEW&NOW 2012 신소장작품전’도 만날 수 있다. 이는 서울시립미술관이 2012년 한 해 동안 수집한 신소장작품들을 전시한 것으로서 주로 조각과 설치 중심의 전시로 선보일 예정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남서울미술관에선 과학적 원리에 조형성까지 갖춘 우리의 글자 한글을 중점적으로 다룬 디자이너 이상봉씨를 비롯해 순수 미술가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한 ‘서울미술대전-한글트랜스’가 열린다.

지난 1월 12월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에 개장한 ‘시민청’에서도 설연휴기간 동안 특별한 추억을 만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지하 1층 활짝라운지에서 진행되는 ‘활력콘서트’에선 풍선아트, 7080포크송, 전통무용공연,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눈과 귀가 즐거운 즐길 거리가 펼쳐진다.

9일 정오부터 1시까지 ‘김부영’의 7080포크송 공연,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톰앤제리오카리나’의 오카리나 공연, 4시부터 5시까지 ‘랩질’의 랩 공연,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클라우 진’의 풍선아트가 진행된다.

설 당일인 10일에는 정오부터 1시까지 ‘쌈순캐리커쳐’의 캐리커쳐,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방랑의 휘파람’의 휘파람 연주가 이어진다. 뒤이어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김흥자 한국무용’의 공연이 진행되고, 저녁 6시부터 7시까지는 ‘심재준’의 7080포크송 공연이 펼쳐진다.

시민청 정기 휴관일인 11일도 정상 운영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팬사랑 앙상블’의 팸플룻 공연, 4시부터 5시까지 ‘심재준’의 7080포크송 공연, 6시부터 7시까지 ‘김재원 앙상블’의 클래식 공연이 진행된다.

또한,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페페클럽’의 페이스페인팅과 ‘쌈순캐리커처’, ‘캐리커쳐 클럽’의 캐리커처 등과 제기차기․투호․윷놀이 등 전통맞이 체험 프로그램도 상시 진행돼 흥겨운 설 명절 분위기를 연출한다.

평소에는 맞볼 수 없는 다양한 설맞이 이벤트가 함께하는 국악공연․각종 설날 공연으로 연휴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산 좋고 물 맑은 ‘삼청각(三淸閣)’에선 흥겨운 우리가락 공연과 전통 민속놀이체험으로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선 신나는 국악공연과 함께 특별점심메뉴, 전통차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런치콘서트 ‘자미(滋味)’가 설연휴 기간인 8일, 11일, 12일 설맞이 특별공연으로 펼쳐진다.

8일에는 에스닉팝그룹 ‘프로젝트樂 어쿠스틱’이 즐거운 국악의 묘미를 선보이며, 11일에는 해금 음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강은일’이 따뜻한 감동의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12일에는 관객과 호흡하며 한국적 신명을 끌어내는 ’앙상블 뒷돌‘이 흥겨운 무대를 펼치며 설맞이 특별공연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공연 자미의 관람료는 관람석에 따라 5만원~7만원이다.

한편, 삼청각 야외 놀이마당에선 윷놀이,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야외 놀이마당은 연휴기간동안 24시간 시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설날을 맞이해 체험과 공연을 접목한 서울남산국악당의 설날공연 운수대통 ‘음마 켕켕’도 시민들을 찾아간다. 10일부터 11일까지 2일간 진행되는 ‘음마 켕켕’은 익살과 해학의 멋을 살린 맛깔 나는 엿가위 치기, 관객들이 직접 마을굿판에 참여하는 비나리 굿판, 신명나는 모듬북 등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공연이다.

공연은 매일 오후 4시에 시작하며, 전석 1만원이다. 공연시작 50분 전에 진행되는 부대행사인 사물놀이 야외공연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북서울꿈의숲, 서울대공원 등 서울시내 10개 공원에서도 윷놀이, 널뛰기 등 전통놀이 체험과 새를 관찰하거나 뱀의 생태를 공부하는 등 공원마다 각양각색의 펼쳐지는 다채로운 행사를 만날 수 있다.

먼저 북서울꿈의숲에선 연휴 3일 내내 전통놀이한마당이 열리며, 일요일과 월요일 문화광장에선 연만들기, 연날리기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또, 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에서는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수천의 사회읽기 전시회를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월요일 휴무).

서울어린이대공원 상상나라앞 광장에선 9일부터 11일까지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이곳에선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을 비롯해 할머니․할아버지가 사용했던 추억의 물품인 맷돌, 절구, 다듬이, 디딜방아 등 전통 민속 생활용품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들에 한해 투호 게임 등을 통해 1,000명을 선발, 하회탈 만들기 체험도 제공한다.

청계천 청계광장에서도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민속놀이 장이 열린다. 전통 민속놀이를 통해 미디어에 익숙한 아이들에겐 새롭고 흥미로움을,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모전교․광통교․수표교 등 청계천 도보관광 코스를 가족과 함께 탐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서울대공원에선 계사년과 설 연휴를 맞아 전통놀이마당, 통기타 음악회, 뱀 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동양관에선 ‘뱀 머리 위로 날다’라는 제목으로 뱀과 연관된 속담 등 사육사의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포토존에선 뱀을 직접 손에 들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또한, 따뜻한 온실식물원에선 통기타 음악회와 매직 복화술 공연이 연달아 이어지고, 동물원의 겨울사진전과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세계 가면 전시회도 볼만하다.

이밖에도 설 연휴기간 남산, 용산가족공원, 중랑캠핑숲에선 8종의 공원이용 프로그램을 진행,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참여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설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즐거운 귀향길 또는 귀성길에 가까운 지하철역에 들러 따끈한 가래떡도 먹고 즐거운 전통놀이도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

사랑의 쌀독으로 어려운 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는 2호선 당산역은 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시민 150명(1인당 4인분 제공)에게 쌀과 떡국떡, 달콤한 식혜를 나눠줄 계획이며, 같은 날 2호선 잠실역에 가면 70∼80년대 추억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즉석에서 듣고 싶은 노래를 직접 신청할 수도 있다.

약령시장이 위치한 1호선 제기동역을 찾는 시민들은 7일 7080 공연 감상은 물론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한방차도 시음할 수 있다. 3호선 약수역은 시민들과 떡국떡을 나누고 윷놀이도 함께 할 계획이다.

특히 귀성객들이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8일에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 3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선 오후 2시부터 1,000명의 시민에게 전통과자 한과를 나눠주고, 전통 민속놀이인 윷놀이 체험마당도 연다. 같은 날 2호선 신정네거리역에서는 시민들에게 떡과 따뜻한 차를,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서도 가래떡을 나눠줄 예정이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명절을 맞아 7일 직원들이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아 저소득층 어르신 2,000명을 위해 재미있는 공연도 펼치고 기념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기타 문화행사 및 공연문의는 서울시 홈페이지 (http://culture. seoul.go.kr)와 해당기관 홈페이지 및 120 다산콜센터에서 확인하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서울시민들이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서울시내 곳곳에서 각종 행사들을 준비했다”며, “가까운 행사장소를 가족․친지와 함께 찾아 즐거운 설 명절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