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사선 추진 동력 잃었나
위례신사선 추진 동력 잃었나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4.06.14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기간 민자사업 여건 악화
= ‘GS건설 컨소시엄’과 협상 종결
= 시, 민자-재정 동시 추진 전략
= 민자 참여 없을 시 재정사업 전환
= 주민 숙원·교통 불편 해소 최우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위례신사선 사업을 위해 민자-재정 투 트랙 전략을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위례신사선 사업이 2008년부터 17년이 지나도록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GS건설 컨소시엄과 협상을 종결하면서 민자-재정 투 트랙으로 동시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의 숙원과 교통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출자자 사업 참여 포기

위례신사선은 건설출자자 사업 참여 포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노선은 위례신도시~신사역(3호선)을 잇는 경전철로,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민간투자사업으로 반영돼 협상완료 직전까지 추진돼 왔다.

2005년 8월 위례신도시 조성 계획 발표 이후 2008년 삼성물산이 위례~신사~용산 사업을 제안했고, 2012년 국토부가 위례~신사로 구간을 단축했다. 2013년 위례신도시 입주가 시작됐고, 2016년 삼성물산이 수익성 이유로 사업을 철회했다.

시는 2018년 11월 PIMAC의 민자적격성조사결과를 통보 받은 이후, 제3자제안공고를 통해 2020년 1월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실시협약(안)을 마련하는 등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자재가격 급등·금리인상 등 민간투자사업 추진 여건이 악화되면서 GS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주요 건설출자자들이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노선도.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노선도.

■ 철도업계 “트램 시스템·공법 결정도 지연”

위례신사선의 오랜 사업 지연은 기술적인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취재됐다.

공사비 단가 상승, PF 이자율 상승 등의 문제가 표면적인 이유지만, 위례신사선이 트램 방식을 채택하면서 시스템, 시방서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를 결정하는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위례신사선은 노면전차로 지하철과 달리 도로 위에 레일을 까는 방식으로 건설한다. 지하철에 비해 토목공사 비중이 적고, 어떤 방식으로 운행할 지 결정해야 한다. 시스템 결정도 오랫동안 못한 상태였고, 작년에 와서야 수소 전지 방식으로 채택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궤도공법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에서 궤도와 충진재 등을 수입해야 한다.

지자체 사업이다보니 민원이 많은 것도 사업 지연의 큰 이유로 꼽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자체 추진 사업이다보니 주민들의 민원이 많고, 각 구청별 요구사항도 달라 사업 추진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GS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다시 제3자 제안공고를 낸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또 3~4년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다시 하는 것보다는 현실적으로 시스템과 공법 등을 협상해왔던 GS컨소시엄과 협의를 잘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하반기 중 제3자 제안 공고

서울시도 급해졌다. 시는 GS컨소시엄과의 협상이 종결되면서 이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이 안된다면 재정투자사업으로라도 전환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민간투자사업 재추진을 위한 제3자제안공고(안) 마련과 재정투자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변경 절차를 동시에 진행한다.

하반기 중 제3자 제안 공고문을 재공고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할 계획이다. 참여하는 사업자가 없을 경우 신속히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한다.

시 관계자는 “재정투자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민간투자사업보다 약 3년 가량 착공이 늦어질 수 있어, 신속한 추진을 위해서는 우선 민간투자사업으로 재추진한다”고 전했다.

협상기간도 최소화한다. 민간투자사업 재추진을 위한 제3자제안공고문 재검토를 진행하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협상해야 할 내용을 최대한 공고문에 담아 공고할 예정이다.

한편,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분양가 납입 시 위례신사선 건설 명목 비용으로 1가구 당 700만원씩 납입했다. 2013년 신도시 입주 후 10년이 지나도록 위례신사선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