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화 투자 태부족···철강산업 지원 절실
탈탄소화 투자 태부족···철강산업 지원 절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4.06.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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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저탄소 기술 개발 20조원 들지만···지원금 269억원 불과
"정부의 저탄소 기술 개발 수준, 경쟁국 대비 매우 뒤처져"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국내 철강산업 탈탄소화 정부지원금이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를 이끌 핵심 기술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에는 약 20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부가 배정한 총 정부지원금(2,685억원) 가운데 현재 확정된 2023년~2025년 수소환원제철 지원액은 269억원에 불과했다.

기후솔루션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녹색 철강의 미래, 수소환원제철-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주도의 투자 필요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저탄소 철강 생산 기술 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정부지원금은 총 2,685억원으로 독일(약 10조2,000억원)과 약 38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 외 주요 철강생산국인 일본(약 4조491억원), 미국(약 2조100억원), 스웨덴(약 1조4,471억원)과도 정부지원금 규모의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조강 생산량 약 6,700만톤으로 세계 6위, 철강 제품의 수출량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EU간 글로벌 지속가능 철강협정(GSSA) 등, 저탄소 철강 생산 요구가 증대되면서 한국의 철강산업은 보이지 않는 위기에 봉착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조강 생산 공정이 석탄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철강산업으로 배출되는 탄소량은 국가 전체 배출량의 약 15%, 산업 전체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공정을 바꾸지 않으면 무역 관세 제도로 인해 직격탄을 받을 것이다. 글로벌 규제 대응과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선 저탄소 기술 개발 및 상용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국내 철강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포스코(POSCO)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기술 개발을 추진중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석탄을 수소로 대체해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탄소중립을 위해 2050년까지 약 40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및 전체 설비 전환을 위한 비용으로만 2050년까지 최소 약 20조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정부 지원 예산은 269억원에 불과하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함에도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총 정부지원금 2,685억 원 중 약 10%만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배정됐다.

선진국들은 이미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연간 조강 생산량이 3,500만톤으로 한국의 절반 수준인 독일의 경우, 2026년 수소환원제철 사용화를 위해 한국보다 38배나 많은 최대 10조2,000억원 이상의 정부지원금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후솔루션 철강팀 권영민 연구원은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한 결과 현재 추진중인 한국 정부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계획 수준은 주요 경쟁국 대비 뒤처져있다. 산업경쟁력 유지와 선점을 위해서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