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스트럭처 건설 BIM 시대 ‘활짝’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BIM 시대 ‘활짝’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3.01.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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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글로벌 인프라구축 56조 달러 소요

계획·설계·건설·관리 전 분야 유기적 통합
인프라 BIM 도입 ‘빌딩 BIM 시장’ 추월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BIM(빌딩정보모델링)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 도로, 항만, 철도, 발전소, 상수·하수 처리시설 등 인프라스트럭처 수요가 증대되면서 이 분야에서의 BIM 도입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건설업연구회사 맥그로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북미지역 빌딩 분야 BIM 도입률이 71%로 조사됐으며 인프라스트럭처 분야가 이를 추격하고 있어 4~5년 후에는 빌딩 분야 도입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인프라구축에 약 56조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가능한 인프라스트럭처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미의 경우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BIM을 도입·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회사 규모가 작고 단기 프로젝트를 많이 추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처럼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회사들이 BIM 도입을 늘려가고 있는 것은 프로젝트 데이터 관리 등이 체계화되면서 신규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됐다.

스티브존스 맥그로힐건설 시니어디렉터는 “향후 도시건설의 형태가 디지털도시 구축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단순히 건축물만을 짓는 것에서 나아가 인근의 교통 흐름과 에너지 사용량, 주변 생태계 등을 아우르는 설계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BIM 도입으로 이러한 정보를 모두 포함한 인프라스트럭처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스트럭처 BIM 도입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금문교 마리나지구 도로공사, Presidio Parkway, Doyle Drive Project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일본의 경우 지진이 자주 발생해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시 BIM 도입을 검토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에 BIM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010년 정부 최초로 국가경쟁력위원회를 통해 ‘엔지니어링 산업발전방안’을 수립,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7대 엔지니어링 강국진입을 목표로 이에 대한 투자에 나선다.

이는 엔지니어링 시장 성장과도 맞물려있다. 2010년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은 1,641억 달러로 2006년보다 두 배 성장했다. 2015년에는 4,000억달러를 돌파, 2010년에 비해 약 2.5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20년간 전력과 물 분야 중심으로 엔지니어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강동훈 오토데스크 ENI(엔지니어링·천연자원·인프라스트럭처) 부장은 “오는 2016년이면 서울시 강동구에 엔지니어링복합센터가 들어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곳에 2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보이며, 1만6,000여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인력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장은 또 “최근 선제적 물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인프라스트럭처 데이터와 GIS 데이터를 BIM을 통해 연결하는 등 토지, 수자원 관리 보존 영역에도 BIM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차원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포스코엔지니어링, 서영엔지니어링, 평화엔지니어링, 경동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삼성에버랜드, 도화엔지니어링, 한국광물자원공사, 현대엔지니어링 등 종합건설사 및 엔지니어링업계에서 인프라스트럭처 분야 프로젝트 추진 시 BIM 도입을 검토, 적용중이다.

현재 이들 회사 중 일부는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 BIM을 적용하고 있는 곳도 있고, 대부분의 회사들이 BIM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산업플랜트 프로젝트에 BIM을 적용중이다. 나아가 화공·에너지플랜트 프로젝트에서의 BIM 접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종합기술 한 관계자는 “도로 BIM 적용 프로젝트를 수주해 인프라스트럭처 분야 BIM 도입에 관심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건축분야에 BIM을 적용중인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토목·조경 등에도 BIM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으며, 도화엔지니어링 상하수도 부서 관계자는 “상하수도 BIM 적용 사례를 듣기 힘들어 안타깝다”면서 “향후 BIM 도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