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58>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58>
  • 국토일보
  • 승인 2012.12.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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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기타 증상 | 변비가 된다

변비 혹은 배변시 단단하고 가는 경우 ‘문제’
장에 암.염증시 통로 좁아져 혈변 동반 ‘검사’ 필수

변비란 건강한 때에 비해 배변 횟수가 감소하거나 변이 딱딱해져 불쾌감이 수반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입으로 들어간 음식이 항문에 이르는 데에는 약 24시간이 걸리므로 1일 1회의 배변이 이상적이만, 2일 1회, 3일 1회라 해도 규칙적으로 부드럽게, 그리고 아무런 신체적 불쾌감 없는 배변상태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한 여행 등으로 일상생활의 패턴이 바뀌거나 정신적인 긴장이나 불안 등으로도 변비가 될 수 있지만 이런 증상은 일시적인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고령자나 임부, 혹은 출산 경험이 많은 사람은 복압이 약해지거나 대장의 긴장이 약해져서 배설하기 힘들어지는 이른바 이완성의 상습 변비가 되기 쉽다.

신경과민증인 사람에게 많은 것이 긴장 항진성 또는 경련성 변비다. 장의 경련 때문에 변이 염소똥 모양으로 작고 단단하게 분할되며 배변이 힘들어진다. 이런 유형의 변비는 식후, 또는 배변 전의 장의 연동 운동이 고조돼 배 왼쪽에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 이외의 복부내 장기의 질환으로 통증이 있을 경우는 대장이 일시적으로 과민해져서 경련성 변비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관련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매일 규칙적으로 있었던 배변이 어느 사이엔가 변비가 됐거나 혹은 배변이 있어도 단단하고 작거나 연필같이 가는 경우가 문제이다. 원인 크게 나누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장에 암이나 염증이 있어서 장의 통로가 좁아진 경우이다. 혈변은 없는지 등을 잘 관찰해야 한다. 혈변은 물론 가느다란 변이 계속된다면 일단 정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둘째는 난소낭종이나 자궁근종 등으로 장관이 압박돼 장의 통로가 좁아져 변이 가늘어지는 경우이다. 빈뇨나 잔뇨감이 수반되거나 달이 갈수록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의 양이 많아지면서 출혈이 계속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급격히 경련 같은 심한 복통이 있고 구역질, 구토를 하며 변이 나오지 않게 되는 등의 경우는 장폐색이 의심된다. 장폐색은 장끼리 서로 꼬여서 일어나는 것, 장 속에 장이 쏠려 들어가 일어나는 것, 수술 후에 장관 운동이 정지돼 일어나는 것, 단순히 음식물의 미소화물이 장관을 막아서 일어나는 것 등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 더러는 증상이 심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며칠씩 변통이 없고 복부가 비정상적으로 불룩해지는 증상이 신생아나 유아에게 나타나면 거대 결장증(히르시슈프롱병)이 의심된다.

선천적으로 하부 결장의 장관벽 신경이 결여되는 등의 이상이 있으면 변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 앞 부분인 결장이 충만돼 커져 버리는 것이다. 이는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